[TV리포트=이우인 기자] 드라마의 소재는 분명 불륜이건만, 이 불륜을 멜로로착각하게 만드는 남자들이 있다. 최근 방송 중인 KBS2 ‘공항가는 길’의 이상윤이 그렇고, 그 이전엔 JTBC ‘밀회’의 유아인이 그랬다.
이들은 남성적인 아우라를 뿜으면서도 다정한 눈빛, 감미로운 목소리로 여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불륜이라도 좋다, 이 치명적인 남자들과 사랑에 빠질 수 있다면.
★ 스마트하고 자상하고 섹시하다…’공항가는 길’ 이상윤
서도우(이상윤)는 매듭장인 어머니를 둔 건축학과 시간강사다. 누가 봐도 멋진 외모에 스마트한 성격을 소유했다. 미혼모 아내가 낳은 딸까지도 자신의 핏줄인 것처럼 보살피고 진심을 다해 사랑을 주는, 이 세상에 다시는 없을 속정 깊은 남자가 서도우다.
서도우는 딸 애니(박서연)를 갑작스럽게 잃은 후 효은 엄마 최수아(김하늘)와 가까워진다. 애니의 이야기를 거부하는 아내 김혜원(장희진)으로 인해 마음 둘 곳 없던 서도우에게 최수아는 따뜻한 햇살과 같은 존재였다. 서도우는 유부남이지만 최수아를 향한 사랑에 비겁하지 않았다.
최수아는 아내이고 엄마라는 위치와, 서도우에게 빠져드는 감정 사이에서 혼란을 느낀다. 그만큼 서도우는 매력적인 인물이고, 이상윤은 서도우라는 인물 그 자체가 된 듯 연기해 많은 여성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다.
★ 젊고 섬세하고 섹시하다…’밀회’ 유아인
이선재(유아인)는 20살 퀵서비스 배달원이다. 실업계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 했다. 그에게는 반전이 있다. 천재적인 피아노 실력이다. 이선재의 피아노 실력은 오래전 피아니스트 꿈의 좌절을 맛본 오혜원(김희애)을 반하게 한다. 자신의 피아노 재능에 대해 자각하지 못 한 채 삼류 인생을 살던 이선재는 오혜원을 통해 피아니스트 꿈을 갖게 되고, 그녀에게 빠져든다.
오혜원은 출세를 위해 살아왔고, 상류층의 세계에 발을 담글 수 있게 됐다. 이선재에게 끌리는 마음을 억눌렀지만, 순수한 사랑으로 밀어붙이는 이선재에게 굴복하고 만다. 오혜원은 자신이 쌓아온 모든 것을 잃고, 바닥으로 추락했지만 잊고 살았던 인간성과, 이선재를 향한 날것의 사랑을 되찾는다.
유아인과 김희애는 극중 나이 20살, 실제로도 19살의 나이 차이가 난다. 자칫 엄마와 아들의 불편한 사랑처럼 보일 우려가 있지만, 김희애는 유아인과 멜로 연기를 펼치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여배우고, 유아인은 치명적인 남성미로 김희애를 압도하며 연상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각 방송사,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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