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배우 오연아가 드라마를 넘어 예능까지 접수했다.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연기로 시청자를 긴장케 만들던 신스틸러는 첫 예능에서 입담을 폭발시키며 시청자의 마음까지 훔친 ‘심(心)스틸러’가 됐다.
오연아는 2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오랜 무명생활 끝에 출연하는 작품마다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하게 된 배경, 그런 자신을 이끌어준 은인인 배우 정우성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연기가 좋아서 연기를 시작했지만, 10년의 무명생활은 그를 힘들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자신이 챙겨야 할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 힘들었다던 오연아. 결국 연기를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던 그는 “달력에 동그라미를 치는 순간이 행복했다. 반려견 사료도 사고, 식수도 샀다. 사람처럼 살 수 있다는 게 행복했다”고 밝혔다.
또한 오연아는 유복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순탄치만은 않았던 자신의 환경을 털어놨다. 그는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다. 길에서 찹쌀떡도 팔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겪은 감정들이 연기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 오연아에게 다시 연기로 길을 열어준 이는 정우성이었다고. 오연아는 “영화 ‘소수의견’이 2년 전에 찍었다가 개봉을 못하고 뒤늦게 상영됐다. 그 영화를 본 정우성이 나를 영화사에 ㅜ천했다. ‘후배가 좋은 길로 갈 수 있다면 끌어줘야 되지 않겠냐’고 했다더라”라며 영화 ‘아수라’에 출연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다 내려놓을 때 선물처럼 온다고 하지 않냐”는 오연아의 표현처럼 그에게 정우성은 선물이었고, 이미 준비된 배우였던 오연아는 그 선물을 자신의 기회로 만들었다. 그렇게 오연아는 드라마 ‘시그널’을 만났고, 백의의 천사 얼굴로 서슴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악녀가 됐다. ‘대박’에서는 질투 어린 여인의 살벌함을 담은 장희빈으로, ‘굿와이프’에서는 밉상 변호사로 안방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오연아는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황신혜의 젊은 시절을 연기, 두 얼굴을 오가는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최근 ‘피고인’에서는 냉소적인 표정, 두려움 가득한 눈빛까지 차선호(엄기준)인 척 살아가는 차민호(엄기준)의 가면을 벗겨내는데 큰 몫을 했다.
강렬한 존재감으로 드라마를 넘어 예능까지 접수한 오연아. 화면을 장악한 신스틸러는 물론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훔친 ‘심스틸러’가 확실하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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