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지나치게 귀여워서 관객의 재관람을 유발하는 이들이 있다.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깜찍 캐릭터, 주인공의 옆에서 귀여움을 발산하며 작품에 활력소를 불어넣는 감초 캐릭터, 3등신의 작고 귀여운 이들이 관객들에게 엄마 미소를 띠게 한다.
그런데 이렇게 귀여운 외모 뒤에 엄청난 반전 가진 아이들이 있다. 깜찍한 겉모습의 목소리를 맡은 이들은 중년의 남자 배우들. 동심 파괴, 혹은 반전 매력의 목소리 주인공들, 귀여운 중년의 배우들을 만나보자.
# 너구리보다 귀엽지? ‘가오갤 Vol.2’ 베이비 그루트
전편에서 동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작은 몸으로 다시 태어난 외계인 베이비 그루트. 명실상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의 마스코트다. 화분에 고정됐던 몸이 걷기 시작하자 귀여움이 폭발했다.
대사는 오직 하나다. “I’m Groot”. 하지만 이 말 안에 모든 뜻이 담겼다. 옆에 붙어다니는 동료 로켓(너구리)의 통역이 필요하다. 이 간단한 대사를 연기하는 인물은 액션 스타 빈 디젤. 우락부락한 몸에 마초 매력을 뿜어내는 그는 목소리를 통해 귀요미 베이비 그루트로 다시 태어났다.
# 옷도, 목소리도, 외모 빼고 다 아재 ‘보스 베이비’
엄청난 임무를 띠고 언더커버 아기로 세상에 내려온 베이비 주식회사의 보스 베이비. 남다른 보스 기질을 타고 태어나 평범한 가정으로 가 비밀스러운 작전을 수행한다.
엄마 아빠의 눈을 피해 우유를 술 마시듯 마시는, 보스 기질을 내뿜는 보스 베이비의 목소리는 올해 만 59세의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 보스 베이비의 내면에 숨은 아재 감성을 표현하기에 안성맞춤인 캐스팅이다.
# 스핀 오프, 나올만하죠? ‘슈렉2’ 장화 신은 고양이
‘슈렉2’에 처음 등장한 캐릭터 장화 신은 고양이. 신들린 듯한 검술 실력을 자랑하는 짤뚱한 카멜색 줄무늬고양이는 모자를 벗고 불쌍한 표정을 짓는 그 한 장면으로 전 세계 관객을 홀린 극강의 귀요미다.
목소리가 반전이다. 올해 만 56세의 스페인 출신 할리우드 스타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장화 신은 고양이를 연기했다. 과거 ‘마스크 오브 조로’에서 조로를 연기했던 그가 ‘슈렉’에서도 검을 휘두르는 버터 냄새 물씬 나는 고양이 목소리로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고, 그 인기에 힘입어 장화 신은 고양이가 주인공인 ‘장화 신은 고양이’도 제작됐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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