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배우 아이유가 연기력 논란을 이겨내고 진짜 배우로 거듭났다.
아이유는 지난 1일 종영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 경심려(이하 ‘달의 연인’)에서 고려시대를 타임슬립한 해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방송 초반, 아이유는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다. 아이유가 맡은 해수는 고려시대 사람이 아닌 현시대의 사람. 아이유는 현대 말투를 쓰며 연기했는데, 이 점이 문제가 됐다. 사극에서 현대 연기를 하는 아이유에 시청자들은 낯설어했다. 설상가상 상대 배우 이준기는 ‘사극의 신’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펼쳤기 때문에 더욱 비교가 됐다.
아이유에 대한 비판은 가혹하기까지 했다. ‘달의 연인’이 ‘구르미 그린 달빛’에 가려져 흥행하지 못하자 아이유는 모든 화살을 맞았다. 배우가 아닌, 가수 겸 연기자라는 점 때문에 반응이 더욱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아이유는 극 중 캐릭터도 연기력도 점점 성장해갔다. 해수는 말괄량이 같은 철부지 모습에서 고려인들의 희생을 보면서 달라진 것. 고려의 역사를 지키고자 왕소(이준기)를 떠나기까지 했다.
특히 마지막회에서 해수는 왕소의 아이를 낳고 죽어가면서도 그를 그리워하는 절절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해수를 연기하다보니 아이유 역시 감정 연기가 물올랐고, 성장을 이뤘다.
아이유는 ‘드림하이’, ‘최고다 이순신’, ‘예쁜 남자’, ‘프로듀사’ 등 통통 튀는 청춘의 연기를 펼쳤다. ‘달의 연인’에서는 한 단 계 발전한 로맨스 연기를 보여줬다. 아이유에게서 점점 여배우의 향기가 난다.
한편, ‘달의 연인’은 열린 결말로 끝났다. 고려시대에서는 해수가 죽었지만, 현재에서는 왕소와 스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즌2의 가능성을 열어둬 이목을 사로잡았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SBS ‘달의 연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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