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유해진 전성시대다. 연극배우로 시작해 수많은 단역과 조연을 거쳐 기어이 원톱 티켓 파워까지 인정받은 유해진. 그 누구도 흥행을 예측하지 못한 영화 ‘럭키'(이계벽 감독) 신드롬에는 유해진을 향한 대중의 호감도가 주효하게 작용했다.
무명배우로 성공하는 기억상실증 걸린 킬러의 고군분투기에 600만 관객이 환호한 데에는 황당한 순간에도 그 누구보다 진지한 정극연기를 펼친 유해진의 영리함과 능청스러움이 통했기 때문. 스스로도 어이없단 표정으로 “저 32살이에요”라고 말하는 순간이나 “칼이 손에 착착 감긴다”라며 김밥 아트를 펼치는 장면이 유치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유해진 덕분이다.
‘럭키’로 상업배우로서 제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게 된 유해진은 내년 영화 ‘공조’와 ‘택시운전사’를 통해 관객과 만난다. 눈에 띄는 점은 유해진은 두 작품에서 처음 호흡을 맞추는 배우와 열연을 펼친다는 것. 현빈, 송강호가 그 주인공이다. 조승우(‘타짜’), 김윤석(‘극비수사’), 차승원(‘삼시세끼’) 등과 믿고 보는 남남(男男)케미를 유발한 유해진인만큼 기대가 뜨겁다.
먼저, 현빈과 출연하는 ‘공조’는 100억 원대 규모의 블록버스터다. 남한으로 숨어든 탈북범죄조직을 잡기 위해 북한 형사와 남한 형사가 공조수사를 펼치는 이야기를 다룬다. 유해진은 강력한 형사 강진태 역을 맡아 북한 형사 림철령 역의 현빈과 앙상블을 펼친다. 연기 색깔도, 매력도 다른 두 사람의 조합이 불러일으킬 시너지가 기대된다.
유해진은 내년 기대작 중 하나인 ‘택시운전사’에서는 택시기사 만섭(송강호)과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돕는 택시기사 황기사를 연기한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을 세계로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우연히 돕게 된 택시 기사 김사복의 실화를 그린다. 드디어 첫만남이 성사된 유해진, 송강호와 독일 연기파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한 화면에 담긴다는 것만으로도 벌써 관심이 증폭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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