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쉽게 볼 수 없는 소재로 로맨틱코미디를 만들고, 이를 찰떡같이 표현하는 배우들의 연기까지 모두 갖춘 드라마 ‘질투의 화신’. 로코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이 드라마가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뒀다.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서숙향 극본, 박신우 이정흠 연출)에 시청자들은 ‘벌써 보내기 싫다’며 종영을 앞둔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시청자들에게 특별하게 각인된 ‘질투의 화신’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 질투·양다리·남자 유방암까지, 소재의 차별화
‘질투의 화신’은 사랑을 하게 되면서 느끼는 감정들 중 질투에 주목했다. 질투가 사랑을 완전히 대변하는 감정은 아니지만 질투로 인해 망가지고 무언가를 절실히 원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며 ‘질투가 곧 사랑’이라는 드라마만의 특별한 사랑 공식을 만들어 낸 것.
극중 절친인 이화신(조정석), 고정원(고경표)이 동시에 표나리(공효진)를 좋아하게 되고 표나리는 두 남자에게 양다리를 제안하는 여주인공의 이례적인 행보가 또 한 번 안방극장을 들썩였다. 그리고 1회부터 표나리는 이화신의 가슴을 만지며 유방암을 의심했고 이화신은 진짜 유방암에 걸려 표나리와 한 병원에서 생활하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을 겪었다.
이처럼 흔히 볼 수 없는 소재와 인물들의 예상 밖 대처들이 로코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전무후무한 로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공효진과 조정석, 로코장인의 연기
공효진 조정석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화제였다. 여기에 회를 거듭할수록 공효진=표나리, 조정석=이화신 그 자체인 두 배우의 리얼리즘 연기는 드라마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두 사람은 침대에 가만히 누워 큰 동작 없이 대화만 주고받았는데도 꿀잼이었다는 반응이 이어졌을 정도. 더욱이 이들의 연기는 상대방에게 좋은 시너지까지 주며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일례로 두 사람의 연기가 빛났던 14회 엔딩에서는 머리는 안 된다고 하지만 마음으론 이화신을 따라가는 표나리와 그런 그녀에게 거침없이 다가간 이화신의 ‘인정키스’가 온, 오프라인을 들썩였고 동영상 조회수는 12시간 만에 100만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 로맨스와 코미디, 황금 비율과 완벽한 서사
‘질투의 화신’은 24부작 대하로코. 1회부터 인물들의 감정선과 서사를 촘촘히 쌓았다. 대사 하나, 소품 하나가 복선이었고 시간이 흘러 회수되는 복선이 시청자에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때문에 인물들의 행동, 물건 하나를 허투루 넘길 수 없게 만들었고 이는 높은 몰입도로 이어졌다.
여기에 표나리 이화신 고정원의 가슴 설레는 로맨스와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도 아기자기한 CG와 음악 등으로 상쇄시키는 특유의 코믹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발칙하고 사랑스러운 드라마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질투의 화신’은 빠져 들면 절대 헤어 나올 수 없는 마성의 힘으로 매주 수, 목요일 밤을 책임졌다. 사랑을 위해 자신의 직을 걸고 서로를 감싼 표나리와 이화신, 이를 찰떡같이 소화한 공효진과 조정석. 남은 2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는지 ‘질투의 화신’에 관심이 쏠린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M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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