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질투의 화신’ 조정석을 향한 애정 섞인 탄식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시청자를 펑펑 울게 만들었다가 빵 터지게 만드는 그의 변화무쌍함 때문이다.
3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서숙향 극본, 박신우 이정흠 연출) 22회에서는 표나리(공효진)를 감싸기 위해 자신의 유방암 투병 사실을 밝히는 이화신(조정석)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화신은 보기 드문 남자 유방암 환자로 수술을 받고 방사선 치료까지 마쳤다. 남자가 유방암에 걸렸다는 사실이 ‘남자답지 못하다’는 시선으로 이어질까, 앵커 자리가 위태로울까 걱정하던 이화신. 그를 지키기 위해 표나리는 이화신 대신 유방암 환자로 행세했다.
방송국에 표나리 관련 소문이 돌았다. 비정규직 아나운서 표나리에게는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이를 알게 된 이화신은 표나리를 향한 미안함에 어쩔 줄 몰랐다. 이화신은 병을 밝히려 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제 입을 막는 표나리 때문에 솔직할 수 없었다. 결국 이화신은 뉴스 생방송에서 심층취재로 “나도 남자 유방암 환자다”고 털어놨다.
이화신의 고해성사를 카메라 뒤에서 지켜보던 표나리의 눈에는 눈물이 차올랐다. 안타까움 가득한 표정과 눈빛으로 이화신과 표나리는 마주할 뿐이었다. 보는 이들 역시 둘의 사랑에 울컥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질투의 화신’은 눈물만 주는 뻔한 드라마가 아니다. 시청자들이 감정에 젖어 있을 시간을 오래 주지 않았다. 작정하고 준비한 22회 프롤로그는 갑자기 반전 웃음을 안겼다.
이화신은 의사 금석호(배해선), 오 간호사(박진주)와 함께 한 편의 뮤지컬을 선사했기 때문. 무표정한 세 사람은 현란한 춤사위를 보였다. 독특한 댄스신은 시청자들을 울다가 웃게 만들었다.
울다가 웃으면 큰일 난다는데, ‘질투의 화신’ 때문에 무슨 일 나는 건 아닐지, 걱정이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질투의 화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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