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의 할리우드 유력 연예 주간지 표지 장식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지난주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표지에 ‘워킹 데드’에서 글렌 리 역으로 사랑받은 스티븐 연이 등장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할리우드에서 ‘화이트 워싱'(할리우드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요 배역을 백인들이 차지하는 현상) 논란이 확산된 가운데, 스티븐 연의 커버 장식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스티븐 연은 최근 방영된 ‘워킹 데드’ 시즌 7에서 그가 맡은 캐릭터인 글렌이 충격적인 죽음을 맞으며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시리즈에서 가장 사랑받은 캐릭터 중 하나였던 글렌의 퇴장과 함께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스티븐 연을 표지에 등장시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보도에 따르면 1990년 잡지 첫 발행 이후 주간지인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서 아시아 남자 배우가 단독으로 커버를 장식한 건 단 세 명. 스티븐 연을 비롯해 ‘히어로즈’의 마시 오카, 그리고 고(故) 이소룡의 아들인 고(故) 브랜든 리가 그 주인공이다. 그만큼 미국 유력 잡지에서 아시아 배우가 커버에 등장하기란 어려운 일이라는 의미다.
허핑턴포스트는 지난 2014년 영화, TV 드라마 등에서 아시아계 캐릭터가 차지하는 비율이 5.1%에 불과한 데다, 할리우드에서 아시아계 남자 배우가 주연을 맡기는 힘들다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지적하며, 스티븐 연의 잡지 커버 장식은 아시아계 남자 배우 역시 성공적으로 주연급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분석했다.
2005년 데뷔, 단역과 조연을 맡아오다 ‘워킹 데드’에서 글렌 리 역을 맡아 사랑받으며 할리우드에서 입지를 다졌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엔터테인먼트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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