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청룡 7수생’ 이병헌, 이번엔 무관 한 풀 수 있을까.
7일 제37회 청룡영화상 사무국은 18개 부문 후보를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9일부터 올 10월 9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영화 전문가와 네티즌 투표 결과를 종합한 결과다.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부문은 단연 남우주연상. ‘곡성’으로 생애 첫 주연에 도전한 곽도원, ‘밀정’으로 또 한 번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송강호, ‘아수라’로 강렬한 연기 변신에 나선 정우성, ‘터널’로 원톱 재난 장인 경지에 오른 하정우, ‘내부자들’로 역대급 연기를 펼친 이병헌이 노미네이트 됐다.
눈에 띄는 점은 이병헌의 이번 청룡 노미네이트는 무려 7번째라는 사실. 올해 초 ‘레버넌트’로 5수 끝에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못지않은 최장수생이다.
이병헌은 2001년 ‘번지점프를 하다’를 시작으로 ‘중독'(02), ‘달콤한 인생'(05),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08), ‘악마를 보았다'(10), ‘광해, 왕이 된 남자'(12)로 청룡 남우주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최민식(‘파이란’,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설경구(‘공공의 적’), 황정민(‘너는 내 운명’), 김윤석(‘추격자’), 정재영(‘이끼’)에게 트로피를 양보해야 했다.
그가 청룡에서 받은 트로피는 ‘광해, 왕이 된 남자’로 받은 청정원 인기스타상이 전부. 연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이병헌이 청룡영화상 연기상 무관이라는 것이 놀랍긴 하지만, 7번 후보에 오르는 동안 매작품 이 그의 인생연기, 인생작이라 평가받은 사실 또한 대단한 지점.
‘내부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병헌은 정치 깡패 안상구라는 옷을 입고 스크린 안에서 여우가 됐다가, 곰이 됐다가, 날카로웠다가, 능글맞았다가 한바탕 신명 나게 놀았다. 이러한 명연기는 이병헌이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이했을 때 전화위복 기회가 됐다. ‘내부자들’은 영화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이병헌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 작품인 셈. 과연 ‘내부자들’은 이병헌의 청룡 무관 징크스까지 깨부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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