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박지수 기자] 가을밤에 어울리는 로맨스 드라마의 탄생. 불륜을 골자로 다루고도 ‘공항 가는 길’은 자극적이지 않은, 시종 차분한 터치로 애틋한 울림의 드라마를 완성해냈다.
두 주인공의 이혼과 새로운 출발이 그려진 마지막 방송에서도 무드는 이어졌다. 10일 방송된 KBS2 ‘공항 가는 길’ 마지막 회에서는 가족으로 거듭나 새 인생을 도모하는 수아(김하늘)와 도우(이상윤)의 모습이 그려졌다.
진석(신성록)과의 이혼을 앞두고 혼란스러워하는 수아에게 도우는 “내가 먼저 겪었잖아요. 그거 쉬운 일 아니에요”라고 위로했다. 수아가 “만나고 헤어지고. 만나고 살고 헤어지고. 중간에 산다는 말이 들어가면 힘들어지네요”라 털어놓자 도우는 “그럼 하루라도 살아봐야겠다”라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수아는 진석과의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도우와의 관계를 알고도 진석은 수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으나 둘이 함께한 모습을 보며 마음을 접었다. 폐쇄 공포증이 재발했을 정도로의 충격. 이 과정에서 진석이 수아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음이 드러났고 수아 역시 죄책감을 느꼈다.
결국 수아는 혜원(장희진)과 헤어졌을 때 도우의 심정을 느끼게 됐다. 수아는 “마냥 좋지만도 않고. 잘했다고 애썼다고 말도 못하겠고”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 수아는 “효은이 보내고 남편 하는 일마저 힘들어지게 하고.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나 하나 행복하자고 도우 씨한테 갈 수 있을까? 나만 생각 한다는 게. 그저 나 하난데”라고 말했다.
수아의 선택이란 잠시 시간을 갖고 헤어져 있는 것이다. 도우는 “그렇게 해요. 수아 씨 혼자 행복해지자고 나한테 못 와요.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거고”리며 수아의 선택을 존중했다. 결국 이들은 각자의 일상을 살다 자연스런 흐름 속에 다시 만났다. 설렘 가득한 재회가 바로 이 드라마의 마지막, 딱 ‘공항 가는 길’다운 엔딩이었다.
박지수 기자 newsteam@tvreport.co.kr/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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