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시국은 어지럽고, 마음은 휑하다. 시대의 아픔을 겪고 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는 반드시 위로가 필요하다. 그것이 울림 진한 노래든, 역사를 되짚는 힙합이든.
지난 11일 가수 이승환을 필두로 음악인들이 뭉쳐 ‘길가에 버려지다’를 무료로 발표했다. ‘국민 위로곡’이라는 타이틀 아래 이효리, 전인권과 함께 이 노래를 불렀다.
“가열찬 공유 부탁, 분노를 부추김이 아닌 위로가 우선인 음악입니다. 너그러이 들어주시길. 고퀄리티가 아니면 취급하지 않는다. 무료 배포라고 해서 대충 만들지 않는다”는 이승환의 소개와 함께 온라인상에는 ‘길가에 버려지다’가 빠르게 확산됐다.
이승환과 이효리가 담백하게 목소리를 냈다면, 전인권은 아주 작은 등장에도 그 자체로 무게를 실었다. “NO WAY, NO WAY, AND NO WAY”와 함께 점차 확장되는 “난 길을 잃고, 다시 길을 찾고, 없는 길을 뚫다, 길가에 버려지다”는 가사는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있는 상황.
‘길가에 버려지다’가 많은 이들 사이에서 울려 퍼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18일에는 ‘길가에 버려지다’ 두 번째 버전이 공개된다.
이와 별개로 지난 12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위대한 유산’ 편으로 꾸몄다. 평소 시대상을 반영한 자막과 패러디로 생각하게 만드는 웃음을 주던 ‘무한도전’. 이번에는 역사를 택했다. 현대의 어지러움을 과거의 지혜로 풀어보는 움직임과 공교롭게 맞아 떨어졌다.
‘위대한 유산’ 편은 ‘무한도전’ 멤버들과 래퍼들이 짝을 이뤄서 역사를 주제로 랩을 만드는 프로젝트. 방송에는 도끼, 개코, 지코, 비와이, 딘딘, 송민호가 래퍼로 등장했다.
설민석 강사는 “탈놀이는 미국 힙합의 느낌과는 달라도 기득권 세력을 비판하고 사회 부조리를 비판하는 면에서는 일치한다”, “1000년 전에 불린 고려가요처럼 우리가 작업한 곡들이 오백년 혹은 천 년 뒤에 교과서에 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팔만대장경에 대해 설민석 강사는 외세의 침략에 시달렸던 고려시대 당시 만들어진 시대적 배경을 설명했다. 과거 나라를 사랑하고 지켜냈던 마음을 강조하며 현실의 상황을 곱씹게 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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