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미남 스타의 망가짐은 아름답다. 잘생긴 외모를 가리고 온전히 연기로 평가받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들이다.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미남 스타들의 용기있는 도전을 꼽아봤다.
★ ‘푸른바다의 전설’ 이민호…꺼벙이로도 홀린다
내일(16일) 첫 방송을 앞둔 SBS 수목 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 이 드라마는 전지현의 인어 변신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는데, 또 다른 놀라움을 담당하는 이가 있다. 바로 천재 사기꾼으로 변신한 이민호다.
이민호는 ‘변신의 귀재’라는 칭찬을 끌어낼 정도로 이번 드라마에서 다양한 직업군으로 변신한다. 특히 충격을 준 모습은 15일 공개된 스틸컷에 있다. 이날 제작사 측은 이민호가 ‘꺼벙이’로 변신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이민호는 두꺼운 안경을 쓰고 뒤집힌 바람머리로 멍청한 표정을 짓고 있다. 천재 사기꾼의 기운은 전혀 느낄 수 없는 모습이다. 그러나 데뷔작인 KBS2 ‘꽃보다 남자’에서 천연 곱슬머리로도 여심을 휘어잡은 이민호다. 꺼벙이 이민호도 기대할 만하다.
★ ‘가려진 시간’ 강동원…가릴수록 잘생김
꽃미남, 우산남 등 강동원의 수식어에는 ‘잘생김’이 늘 포함돼 있다. 데뷔 초엔 꽃미남 외모를 무기로 대중 앞에 섰던 강동원이지만, 그처럼 외모와 자주, 그것도 격렬하게 싸운 미남 배우도 드물다는 사실.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에서는 순박한 시골 청년으로, ‘초능력자’에서는 사이코패스 초능력자로, ‘군도: 민란의 시대’에서는 꽃미모 악역으로, 강동원은 ‘그냥 꽃미남’을 거부한 작품을 줄곧 선택했다. 대중도 그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가려진 시간’은 의문의 실종사건 후 단 며칠 만에 어른이 된 남자 성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강동원은 몸은 어른이지만 생각과 행동은 과거에 멈춘 인물을 연기한다. 실제 30대 후반인 강동원의 앳되고 순수한 모습이 스크린에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를 모은다.
★ ‘늑대소년’ 송중기…배우 인생의 터닝
하얀 피부와 선한 얼굴을 지닌 꽃미남 배우는 많다. 하지만 송중기처럼 자신의 얼굴을 도화지처럼 자유자재로 채울 줄 아는 배우는 그리 많지 않다. 영화 ‘늑대소년’은 송중기에게 지금의 톱스타 위치로 인도하는 전무후무 캐릭터를 부여했고, 송중기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늑대로 변신하며 자신의 대표작을 만들었다.
송중기의 늑대소년 변신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송중기의 실제 모습과 180도 다른 캐릭터이기 때문일 터. 부잣집 도련님 같은 외모, 좋은 학벌과 뛰어난 언변에 대중은 매료됐고, 송중기의 두려움 없는 파격 변신에 희열을 느낀다.
망가진 송중기의 회복 능력도 한몫한다. 늑대소년이었다가 착한 남자가 됐다가, 믿음직한 군인이 됐다가, 이처럼 캐릭터를 입었다가 곧바로 벗는 송중기의 뛰어난 능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 송중기의 변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가늠조차 어렵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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