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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화’ 산 넘은 진세연, 연기로 인정받는 그날을 위해 [인터뷰]

박귀임 기자 조회수  

[TV리포트=박귀임 기자] 배우 진세연이 ‘옥중화’라는 큰 산을 넘었다. 순탄한 것 같으면서도 쉽지 않았던 배우의 길. 하지만 진세연은 옆길로 빠지지 않았다. 달리고 또 달렸다. 

MBC 주말특별기획 ‘옥중화’(최완규 극본, 이병훈 최정규 연출)에 출연한 진세연의 인터뷰가 최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이날 진세연은 51부 대장정을 마친 배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밝았다. 지친 기색을 보일 법도 한데 흐트러지지 않았다. 항상 미소 지었고, 모든 답변에 적극적이었다. 진세연의 긍정 에너지가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

“아직도 ‘옥중화’가 끝난 것이 실감나지 않아요. 초반에는 50부작 끝나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어요. 40부가 지나갈 때 되니까 끝나면 속 시원할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끝나고 나니까 아쉬움과 속상함 갖가지 감정이 들었죠. ‘더 열심히 할 걸’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연기적인 면에서 큰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아요.”

진세연은 ‘옥중화’에서 옥녀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옥녀는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로 우여곡절 끝에 옹주의 신분을 되찾는 인물. 전옥서 다모부터 체탐인, 그리고 외지부 등 변화무쌍한 삶을 살았다. 이에 진세연은 ‘옥중화’를 통해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만큼 애착도 컸다.

사극은 쉽지 않은 장르다. 의상부터 대사까지 평소와 사뭇 다르기 때문. 하지만 진세연은 사극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품었다. “‘옥중화’를 찍으면서 사극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다른 사극을 찍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요. 여러 가지 면에서 사극이 좀 더 오래 남는 것 같아요. 사실 준비할 것도 많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했어요. 힘들다고 생각하면 힘들겠지만, 저는 처음 접해보고 다양한 옷을 입는다는 그런 즐거움도 있었어요.”

“‘옥중화’ 촬영할 때도 그렇고, 지금 생각해봐도 그렇고, 언제 또 이런 작품을 하게 될까 싶어요. 제 연기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캐릭터와 다양한 것들을 해냈기 때문이죠. 다음 작품은 주연이든 조연이든 상관없이 해보고 싶은 캐릭터라면 그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제 나이에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였으면 좋겠어요.”

2010년 드라마 ‘괜찮아 아빠 딸’로 데뷔한 진세연은 쉬지 않고 여기까지 달려왔다. 드라마와 영화를 종횡무진 활약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은 것. 물론 좋지 않은 평가를 들을 때도 있었다. ‘옥중화’를 할 때도 연기력을 지적하는 의견이 일부 나왔다. 진세연 역시 모두 알고 있었다.

“사실 안 좋은 기사나 반응이 나오면 속상해요. 저는 매번 어떤 씬을 찍어도 최선을 다하거든요. 고민도 많이 하고요. 시간이 없을 때도 그 사이에 어떻게 연기해야 할 지 다 생각하고 촬영에 들어갔어요.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해요. 데뷔 초에는 그런 반응에 상처 받고 울기도 했어요. 지금은 괜찮다가도 계속 떠올리면서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칭찬해주고 응원해줘도 하나의 악플이 있으면 생각하게 돼요.”

“주변에서 응원을 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어렵고 힘든 것도 버텨내는 것 같아요. ‘옥중화’ 할 때도 현장 가면 스태프들과 친하게 지냈고, 집에 가면 부모님이 수고했다고 맞아주니까 그런 것에서 힐링을 많이 받았어요. 힘들어도 힘들지 않았죠. 다작은 의도한 게 아닙니다. 하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체력이 좋으니까 좋은 작품 있으면 하고, 또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벌써 6년차 배우가 됐다. 이에 배우로서의 목표도 뚜렷했다.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최종 목표는 ‘믿고 보는 진세연이 되는 것’입니다. 그 목표를 이룬다면 뭐든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도 연기를 즐기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것들이 많아요. 생각하면 할수록 고민이 많아지는 것이 연기 같거든요. 노력해서 제 목표를 꼭 이루고 싶어요.”

큰 도전을 마친 진세연은 분명 한 단계 성장했을 터. 연기에 대한 열정이 뜨거운 만큼, 진세연이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그의 꽃길을 응원하고 또 기대한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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