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우사남’ 김영광의 우담바라 같은 순정이 안방극장을 눈물로 물들였다.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오열하는 김영광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심장을 저릿하게 만들며 순정남 김영광의 매력에 가두어 버렸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극본 김은정/ 연출 김정민/ 제작 콘텐츠 케이/ 이하 ‘우사남’) 10회에서는 홍나리(수애 분)의 외삼촌 신정남(김하균 분)이 혼인 무효 소송을 낸 가운데 가장 유력한 증인으로 채택 된 나리가 자신과 고난길(김영광 분)의 사랑과 어머니가 지키고자 했던 땅을 두고 갈등 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이 중 자신의 손으로 나리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았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며 눈물을 쏟은 난길의 모습은 안방극장을 함께 오열하게 했다. 어린 시절부터 가슴에 품어왔던 사랑을 드디어 만나서 이루려는 찰나..자신이 애써 묻어 두었던 병이 바로 그녀의 아버지를 자신이 죽였다는 것. 그녀의 아버지를 죽이고, 그녀를 지키겠다며 새 아버지를 행세를 하고 있는 기가 막힌 인연의 고리에 난길은 소리 없이 울고 또 울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눈물을 손으로 거침없이 훔치면서도 나리의 전화를 피하지 못하는 김영광의 커다란 손과 자신의 마지막 비행에서 엄마를 위한 자리에 난길을 초대하며 부푼 마음을 전하는 수애의 행복한 표정이 클로즈업되면서 시청자들을 더욱 가슴 저미게 만들었다.
이들은 함께한 여행에서 다시 한번 서로를 향한 금지된 사랑을 확인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난길은 “난 어머니 때문에 행복했는데, 어머닌 나 때문에 자주 우셨어. 모든 게 나 때문에 시작된 거 같아. 그래서 어머니 땅 꼭 지켜주고 싶었어”라며 새 아버지가 되게 된 사연을 쏟아냈다. 그리곤 “그날 집으로 다시 돌아오라고 해서 미안해. 사랑한다고 고백해서 미안해. 기다리라고 해서 미안해”라며 감히 마음에 담아서도 고백해서도 안됐을 사랑을 쏟아내 버린 자신을 탓했다. 이에 나리는 “그만해 더 얘기 하지마”라며 난길의 마음을 애써 부정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했다.
난길은 “홍나리.사랑해. 앞으로 평생 이 말을 못한다고 해도 난 사랑할게”라며 어린 시절부터 품어왔던 사랑을 고백함과 동시에 이별을 고했고. 이어 ‘혼인 무효소송’의 재판에 들어서는 나리는 나레이션을 통해 “사랑한단 말을 못하는 사랑이라면 우리 그만하자”라는 말로 이들의 오랜 금지된 사랑에 대한 마지막을 고했다.
이 과정에서 김영광은 자신의 어린 마음을 사랑으로 키워줬던 한 여자와 그 가정을 지키고자 했던 순수한 사랑, 그러나 그 집안을 붕괴시키고 말았다는 죄책감까지 모든 복합적인 감정을 묵음오열 속에 고스란히 녹아내며 물 오른 연기력을 과시했다. 또한 오직 한 여자만을 바라봤던 오랜 사랑을 꾹꾹 눌러 담는 모습은 안아주고 싶은 모성애를 자극하는 한편, 든든한 남성미를 동시에 풍기며 앞으로 그가 보여줄 또 다른 모습을 기대케 했다. ‘우사남’은 수애의 코믹연기로 들어와서 김영광의 우직한 사랑에 갇혀버리게 만드는 자동 잠금 장치 매력을 발휘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KBS2 ‘우사남’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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