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아이돌은 부상 위험에 노출됐다. 격렬한 춤을 추고, 각종 예능에서 몸을 쓴다. 방심한 순간, 사고가 발상한다. 단지 몸 부상만 입는 것도 아니다. 화려한 관심을 받은 만큼, 상대적 허탈감도 크다. 그 탓에 종종 마음의 통증도 호소한다.
어렵게 데뷔한 아이돌은 인기를 얻기 까지 더 힘든 과정을 거친다. 운이 좋든, 실력이 좋은 일단 인기를 얻으면 다행이다. 그렇다고 그 사랑이 유지된다는 보장을 받지도 못했다. 꾸준한 관심 속에 아프지 않고 오래오래 활동할 수 있다면, 그 아이돌은 천운이다.
그런 아이돌이 많이 아프단다. 뭐 하루 이틀 일은 아니다. 컴백 혹은 콘서트를 앞두고 연습 중에 부상을 입는다. 무대 위에서 넘어지고, 떨어지다보니 다리 부상이 많다. 몸을 쓰는 예능에 출연하면 부상자 수는 확 늘어난다. ‘아육대(아이돌 육상대회)’가 출연을 해도, 출연을 못해도 문제가 되는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이유가 그렇다.
최근에는 마음에 병을 앓아 활동을 중단하는 이들도 여럿 포착되고 있다. 크레용팝 소율, B.A.P 방용국, 위너 남태현, 오마이걸 진이, 에이프릴 현주 등이 그랬다. 팬들은 아이돌의 회복을 기원하며 완전체 컴백을 기다린다. 쾌차해서 다시 무대에 오르는 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대로 끝이라면, 더 이상 무대에서 볼 수 없다면 팬들의 아픔은 더 커진다.
공황장애를 이유로 활동을 중단은 크레용팝 소율은 난데없이 H.O.T. 출신 문희준과 결혼을 발표했다. 지난 4월부터 교제했다는 두 사람은 내년 2월 결혼식을 올린다. 갑작스런 소식에 소율은 혼전임신 가능성까지 나왔다. 마음이 아팠다는 소율은 그 사이 문희준과 사랑했고, 크레용팝 활동은 외면했다.
지난해 에프엑스에서 탈퇴한 설리는 늘 팬들을 긴장케 한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사실을 무색하게 만드는 SNS의 기행은 멈추지 않는다. 심지어 지난 24일 설리는 자살 해프닝까지 불거지며 보는 이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자신의 부주의로 손목에 부상을 입었다고 해명했지만, 설리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다.
위너 남태현은 더 이상 위너가 아니다. 데뷔 전부터 심리적 건강 문제를 겪었다는 남태현은 최종 위너 탈퇴로 결정됐다. 활동을 멈추고, SNS로만 팬들과 소통했던 남태현은 배우 정려원과 열애설도 불거졌다.
에이프릴 현주도 호흡장애로 그룹 활동을 하지 못했다. 데뷔 후 달라진 생활로 인해 정신적 문제를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컴백을 도모했던 현주는 결국 에이프릴을 탈퇴, 배우로 전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경우가 다르지만, 투애니원 박봄도 이제 없다. 투애니원 측은 올해 초 공민지 탈퇴 후 3인조 축소 컴백을 예고했다. 하지만 박봄은 소속사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투애니원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그룹. 2014년 마약 관련 사건으로 자숙기간을 가져왔던 박봄은 이대로 투애니원을 마감한다.
데뷔보다 더 어려운 아이돌 존속, 하지만 그런 아이돌을 사랑하는 팬의 마음을 유지하는 건 더 어렵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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