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배우 엄정화가 가수 엄정화로 돌아온다. 무려 8년의 공백을 뚫어야 한다. 그 사이 상황은 너무 달라졌고, 실력파 후배들이 넘쳐 난다. 게다가 항상 끈끈했던 동생 엄태웅이 악재가 될 수도 있겠다.
엄정화는 오는 27일 새 앨범을 발매한다. 2008년 ‘D.I.S.C.O’ 활동 이후 처음이다. 줄곧 연기에 매진했던 엄정화지만, 노래에 대한 열정과 의지는 항상 있었다고. 2014년 12월 MBC ‘무한도전-토토가’에 출연했던 당시 엄정화는 오랜만의 선 무대에 벅찬 감정을 드러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늘 가수 컴백에 대한 갈망을 품고 있던 엄정화는 2016년 조영철 프로듀서를 통해 하나씩 풀어갔다. 조영철 프로듀서가 속한 미스틱엔터테인먼트 대표 윤종신과 만나 계약을 체결한 것. 가수 윤상, 이효리에게 도움을 구하며 엄정화는 새 앨범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15일 공개한 이미지에서도 엄정화는 강렬한 메이크업에 화려한 장식을 어필했다. 소속사 측은 엄정화에게 “카리스마와 신비로움이 공존하는 묘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엄정화만의 독보적인 존재감이 여전함을 증명하겠다”며 “‘딱 엄정화다’라고 표현할 수 있는 음악과 퍼포먼스를 기대해도 좋다. 노래와 안무 모두 엄정화만 소화할 수 있도록 매력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엄정화는 1993년 ‘눈동자’를 시작으로 ‘몰라’, ‘하늘만 허락한 사랑’ ‘Poison(포이즌)’, ‘초대’, ‘배반의 장미’, ‘Festival(페스티벌)’, ‘다가라’, ‘D.I.S.C.O’까지 그때마다 파격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발라드부터 댄스 장르까지 두루 섭렵했다.
하지만 엄정화의 이번 앨범을 두고 마냥 성공을 확신할 수만 없다. 일단 8년의 공백이 길었다. 그 사이 대단한 실력의 가수들이 쏟아져 나왔다. 솔로 보다 그룹, 선배 보다 후배들의 자리가 훨씬 많아졌다.
빨라진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시간단위로 순위가 매겨지고, 노래가 휘발되는 요즘 상황을 엄정화가 얼마나 빨리 적응할지도 미지수. 게다가 강도 높은 안무에도 완성도 높은 보컬력을 보여주는 후배들 사이에서 선배 엄정화가 어떤 역량을 드러낼지가 관건.
그리고 하나 더, 불미스런 사건을 저지른 동생 엄태웅으로 엄정화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도 있겠다. 데뷔 후 항상 남다른 우애를 보였던 ‘엄남매’라 더 그렇다.
그럼에도 이 모든 걸 극복하고 당당히 무대에 설 가수 엄정화가 궁금하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미스틱엔터테인먼트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