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tvN 드라마 ‘도깨비’가 신드롬 적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 비결로는,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를 꼽을 수 있다.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제작 화앤담픽처스, 이하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神비로운 낭만설화다.
방송 이후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세련되고 환상적인 영상미, 여기에 배우들의 호연이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전날(17일) 최고 시청률은 14%(닐슨코리아 집계)를 돌파했을 정도.
‘도깨비’가 사랑받는 이유는 또 있다. 매 회, 시청자의 가슴을 울리는 명대사와 메시지가 그것. 초반에는 도깨비 김신(공유)의 대사가 눈에 띄었다. 김신은 죽은 신하의 손자와 먼 길을 떠나던 중, 아이에게 위험을 안긴 악당들에게 “인간이 짐승보다 못하면 어떻게 되는 줄 아느냐. 분노한 신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고 분노했다. 그야말로 ‘사이다’ 대사였다.
‘저승사자’(이동욱)의 존재감도 돋보였다. 어느 날, 그의 앞에 두 명의 망자가 도착했다. 살인자와 그에게 죽임을 당한 피해자였다. 저승사자는 피해자의 기억만 지우겠다고 했다. 저승사자는 “너는(살인자는) 이 기억을 갖고 갈 것이다. 두고두고 너를 따라다닐 것”이라고 섬뜩하게 말했다. 공부만 하다 죽은 영혼에게는 “이 생에서 수고하셨어요. 조심히 가세요, 다음 생으로”라고 말하는 등 위로도 건넸다.
인생에 대한 교훈도 있었다. 김신은 과거, 프랑스에서 구해준 소년을 만났다. 그 소년은 어느새 노인이 되어 있었다. 김신은 “너의 삶은 너의 선택만이 정답”이라며 “보통의 사람은 그 기적의 순간에 멈춰 서서 한번 더 도와달라고 하지. 당신이 있는 걸 다 안다고. 마치 기적을 맡겨놓은 것처럼. 그대 삶은 그대 스스로 바꾼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그대의 삶을 항상 응원했다”고 가슴 따뜻한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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