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아역이지만 아역상에 그치기엔 아까운 연기력이다. 배우 허정은의 열연이 그런 인상을 남긴다.
허정은은 지난 11월 16일 첫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에서 유금비 역을 맡아 출연 중이다. 부모의 보살핌 없이 자란 만큼 독립심 강하고 똑 부러진 아이 유금비. 하지만 니만 피크병이란 불행이 그를 찾아왔다.
이런 불행에도 유금비는 낙담하지 않았다. 기억을 잃지 않기 위해 지하철 노선도를 외우는 등 의연하게 대처방안을 찾았으며, 보호자 없이 의사를 찾아 병세과 병원비 지원 방법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성숙한 태도를 취했다. 그런 모습이 오히려 보는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다.
친아빠인 줄 알고 만났던 모휘철의 냉랭한 반응에도 유금비는 남다르게 대처했다. 모휘철보다 고단수로 그를 대했으며, 결국 그의 마음을 돌렸다. 이후 만난 친엄마 유주영(오윤아), 모휘철의 천적 차치수(이지훈)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힐링 베이비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유금비는 매회 명대사로 어른에 교훈을 남기며 더욱 큰 활약을 하고 있다. 그의 대사에 시청자는 깨달았고, 그의 눈물에 함께 울었다. 이같이 웃음과 감동을 안기는 금비의 병이 깊어질수록 시청자들의 슬픔 역시 커지는 상황이다.
금비가 이토록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허정은의 명연기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허정은의 똑부러지는 연기가 금비의 캐릭터를 탄탄하게 완성했다. ‘오 마이 금비’ 김영조 PD는 “(허정은은) 분위기가 다르다. 오디션장 문을 열자마자 1초 만에 느낌이 왔다”고 그를 칭찬했으며, 오지호 역시 “기존 여배우와는 많이 다르다. 성인 연기자 같을 때가 있다. 그만큼 감정이 풍부하다”고 그의 연기력을 높게 평가했다.
제작진, 상대 배우, 그리고 대중까지 모두 느끼는 허정은의 명연기. 오는 31일 열리는 KBS ‘연기대상’에서 역시 좋은 수확을 얻을 거라 예상되는 상황. 하지만 그의 상이 ‘아역상’이라면 이는 좀 아쉬운 결과가 아닐까. 성인연기자들과 견주어봐도 전혀 뒤지지 않는 연기력의 허정은. 그의 수상, 나이가 아닌 연기력으로 평가되길 바라본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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