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왕년에 잘 나갔던 왕언니들, 이영애와 고소영이 긴 침묵을 깨고 안방 문을 두드린다. CF 활동은 왕성했지만, 본업으로는 만날 수 없었던 두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동반 컴백하는 것. 이들은 1,2월 각각 SBS 수목극 ‘사임당‘과 KBS2 월화극 ‘완벽한 아내’로 시청자를 찾을 예정이다.
70,80 세대들은 기억하고 있다. 이들이 주름 잡았던 화려한 90년대를. 당시 이영애, 고소영은 현재와는 사뭇 다른 이미지로 활동하며 남성 팬들은 물론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인기부터 미모까지 이들의 에너지가 절정에 달했던 90년대로 돌아가 최고의 리즈 순간들을 꼽아봤다.
◆ 이영애 – 한 때는 나도 걸크러시 파워
단아하고 우아한, 한국의 고전미를 갖추고 있는 이영애. 그러나 그녀의 90년대 시절은 현재의 모습과 사뭇 달랐다. 모 기업의 화장품 CF에서 ‘산소 같은 여자’라는 타이틀로 스타덤에 오른 이영애는 당시 걸크러시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했다. 여성들의 인권 향상이 본격화된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렸다. 맡은 바 일을 완벽히 수행하고, 부족한 것 없는 당당한 커리어 우먼의 이미지를 어필한 것.
이영애가 광해군을 쥐고 흔들었던 궁녀 김개시 역을 맡았던 사실을 기억하는 이는 드물다. 김개시로 분한 이영애의 눈빛은 표독스러웠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는 군인(소령) 역을 맡기도 했다. 현재의 이미지에서는 다소 상상하기 힘든 캐릭터지만, 배우로서 꽤 많은 도전을 한 그녀다.
거슬러 올라가 어린 시절에도 이영애의 미모는 반짝였다. 자연 미인이라는 거짓말이 진실로 쉽게 둔갑되는 연예계지만 진짜 진실은 과거에서 찾을 수 있다. 10대 시절부터 학사모를 쓴 졸업 사진까지 신이 내린 미모가 아닌가.
◆ 고소영 – 90년대 유행 주도한 트렌드 세터
최근까지 연기 보다는 장동건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는데 집중하던 고소영. 때문에 육아, 어머니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과거 고소영은 할 말은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신세대의 전형이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통통 튀는 매력으로 X세대의 대표주자가 됐다.
이는 당시 고소영의 실제 성격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중은 그녀의 철 없음과 당당함에 열광했다. TV를 켜면 고소영의 CF를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95년에는 역시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심은하와 함께 드라마 ‘숙희’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제 다시는 볼 수 없을 전설의 캐스팅이 90년대 안방에서 재현 됐던 것이다.
고소영이 빛을 발하게 된 건 영화다. 정우성과 함께 호흡을 맞춘 ‘비트’는 여전히 젊은 이들 사이에서 전설적인 영화로 손꼽힌다. 청춘들의 방황을 그린 이 작품에서 고소영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미모로도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준 이가 바로 고소영이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방송사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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