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한 배우가 자신의 캐릭터로 대중에게 각인되기 위해선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마치 백지처럼 매번 새로운 색을 보여주는 것, 이는 어려운 작업이다.
하지만 이런 작업을 한 작품 속에서 해내는 이들이 있다. 배우 이영애 엄기준이 각각의 드라마에서 1인 2역에 도전한다. 각각 캐릭터에 대한 분석과 확실한 차별 점을 찾고, 전혀 다른 인물임을 시청자에게 각인시키는 두 사람. 이들이 보여줄 1인 2역을 미리 만나봤다.
◆ ‘사임당, 빛의 일기’ 조선시대와 현대를 넘나들 이영애
이영애는 ‘푸른 바다의 전설’ 후속으로 방송될 SBS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를 통해 14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다. 이 드라마에서 이영애는 조선시대의 사임당과 현세의 한국미술사 전공 시간강사 서지윤을 연기한다.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티저 영상, 포스터 등에는 미인도에서 지금 막 튀어나온 듯 우아하고 단아한 자태의 사임당이 있다. 그리고 이탈리아의 풍경 속에 비밀스러운 눈빛을 간직한 서지윤의 모습이 담겼다.
다수의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영애의 긴 공백을 깨줄 이 작품에 관심이 뜨거운 상황. ‘사임당’ 측은 “드라마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가 방대하게 펼쳐진다. 그 속에서 사임당과 서지윤이라는 다른 매력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이영애의 명불허전 연기가 일품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 ‘피고인’ 선과 악의 끝을 넘나들 엄기준
엄기준은 ‘낭만닥터 김사부’ 후속으로 방송될 SBS 새 월화드라마 ‘피고인’으로 시청자와 만날 준비 중이다. 극중 법 없이도 살 선량한 형 차선호와 무자비한 악행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동생 차민호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대체 불가 연기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6일 공개된 캐릭터 사진에는 전혀 다른 색의 엄기준의 모습이 담겼다. 쌍둥이라는 설정임에도, 엄기준은 전혀 다른 얼굴의 차선호와 차민호로 분한다. 형 차선호는 단정하게 올린 머리와 시크한 금테 안경으로 차분하고 이성적인 면모를 강조한다. 동생 차민호는 다듬어지지 않은 헤어스타일에 반항적인 눈빛을 보이고 있다.
엄기준은 지금까지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장르 불문 다양한 작품 속 개성 있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던 바. 무시무시한 악역들을 마치 제 옷인 양 소화해낸 엄기준이 만들어낼 극과 극의 쌍둥이 캐릭터가 궁금증을 자극한다.
‘피고인’ 제작진은 “차선호와 차민호는 간극기 큰 인물들이다. 때문에 배우가 연기함에 있어 여러 가지 고민과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엄기준은 탄탄한 연기력과 세심한 해석력, 그동안의 노하우를 발휘해 두 캐릭터를 유연하게 넘나들고 있다”고 전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 코리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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