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조작된 도시’, 범죄액션물의 신세계가 열린다.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조작된 도시'(박광현 감독, 티피에스컴퍼니 제작) 제작보고회에는 박광현 감독을 비롯, 배우 지창욱, 심은경, 안재홍이 출연해 자리를 빛냈다.
‘조작된 도시’는 단 3분 16초만에 살인자로 조작된 남자가 게임 멤버들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며 짜릿한 반격을 펼치는 영화다. ‘웰컴 투 동막골’로 800만 흥행 돌풍을 일으킨 박광현 감독의 12년 만의 연출 복귀작이다. 전작에 이어 위트 있는 상상력과 이미지로써 ‘비주얼 텔링’ 장기를 살릴 전망. 영화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만화적 상상력이 더해졌다. 재치 넘치는 감각과 압도적 스케일, 세련되고 경쾌한 유머가 장착된 젊은 감성의 범죄액션물이다.
박광현 감독은 연출 의도로 “새로우면서도 현실과 가장 닮은 영화”를 꼽았다. 그는 “12년 동안 자의 반, 타의 반 백수생활을 했다. 덕분에 영화를 볼 기회가 훨씬 많는데 영화를 표현하는 방식이 한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부분 스마트폰을 쓰고 있고, 알파고와 대국을 펼치고 있는 등 이미 우리는 미래와 살고 있는데 영화는 그렇지 못한 것 같더라”라고 설명했다.
박광현 감독은 위트가 녹아든 8차선 카체이싱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박광현 감독은 “한국은 카체이싱을 찍을 만한 공간,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았다. 송도의 허가를 받고 엄청난 장비와 물량을 투입했다. 막차가 끝나고 첫차가 다니기 전까지 촬영해야 하는 조건이 있었다. 하지만 촬영 2시간 만에 민원이 폭주해 촬영을 접었다. 점점 외곽으로 빠져나가며 촬영을 이어갔다”라고 설명했다.
캐릭터의 면면도 흥미롭다. 지창욱은 게임에선 완벽한 리더이지만 현실에선 평범한 백수인 권유를 연기했다. 3분 16초 만에 영문도 모른채 미성년자 살인 강간이라는 범죄 용의자로 몰려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게 된다. 강도 높은 액션과 독창적인 격투신 등을 직접 소화했다. ‘조작된 도시’의 액션팀은 “지창욱은 깜짝 놀랄 정도로 액션 습득 속도가 빨랐다”고 극찬했다.
지창욱은 “첫 스크린 주연이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영화로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걱정이 있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만화적 요소가 어떻게 구현이 될 수 있을지 걱정, 불안함이 있었다. 하지만 감독님과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일반적이지 않은 색깔의 감독님이더라. 이런 감독님과 함께라면 배우로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박광현 감독은 지창욱 캐스팅한 것에 대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영화적 세계를 그리다 보니 기존 배우들과는 매치가 잘 안 됐다. 하지만 지창욱을 보자마자 유레카를 외쳤다. 지창욱은 눈빛과 느낌이 현실적이지 않고 만화적으로 생겼다. 강하면서도 순수한 눈빛에 끌렸다. 우리 영화에 100% 밀착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고집을 부려 캐스팅했다”고 털어놨다.
‘써니’, ‘수상한 그녀’로 연기력과 흥행력을 모두 인정받은 심은경은 게임에선 민폐 캐릭터이지만 현실에선 대인기피증인 초보 해커 여울 역을 맡았다. 스모키 메이크업, 핫팬츠 등 전에 보여준 적 없던 외적인 변화를 꾀했다. 전작에 이어 전매특허 걸죽한 욕연기도 펼쳤다. 심은경은 “‘써니’, ‘수상한 그녀’의 욕연기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됐다. ‘수상한 그녀’에서는 욕이 귀엽게 그려졌다면 ‘조작된 도시’에서는 재밌는 장치이긴 하지만 짧고 굵게 나온다. 들어보면 알 것”이라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
‘응답하라 1988’로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안재홍은 게임에선 프로 스나이퍼, 현실에선 특수효과 말단 스태프인 데몰리션을 맡았다. 어리숙하지만 순수하고 의욕 넘치는 모습이 시종 웃음을 자아내는 캐릭터. 특유의 능청스러운 추임새와 애드리브가 극에 유쾌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조작된 도시’는 2월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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