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한 명의 여자 주인공을 둘러싼 꽃미남들. 상상 속에 존재하는 그림이 드라마로 펼쳐진다. ‘커피 프린스 1호점’으로 시작된 일명 ‘여일남다(女一男多)’ 구성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시청자를 사로잡는 요소로 꼽힌다.
2007년 방송돼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에는 생계를 위해 남자 행세를 하는 여주인공 고은찬(윤은혜)를 중심으로 정략결혼을 피하기 위해 동성애자인 척하는 남자 최한결(공유), 그리고 이들과 함께 커피프린스에서 일하는 진하림(김동욱) 노선기(김재욱) 황민엽(이언)이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은찬과 오빠 아닌 형들의 에피소드가 매 회 안방을 두근두근 설레게 했다.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둔 드라마 ‘꽃보다 남자’도 있다. F4((Flower4)라 불리는 부잣집 아들 4명과 이름도 잔디인 세탁소집 딸이 얽혀 펼쳐지는 이야기. 그 속에 사랑도 우정도 존재한다. 드라마 제목처럼 꽃보다도 아름다운 외적 조건과 배경까지 지닌 4명의 남자 주인공 구준표(이민호) 윤지후(김현중) 소이정(김범) 송우빈(김준)과 이들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금잔디(구혜선)의 매력이 매회 터졌다.
조선시대에 꽃미남을 한자리에 모으면 이런 그림일까. 2010년 방송된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도 F4가 등장했다. 일명 하야 잘금 4인방. 성균관을 배경으로 이선준(박유천) 구용하(송중기) 문재신(유아인)이 등장했다. 이들의 곁에는 남장을 하고 제 정체를 숨긴 채 살아가는 김윤희(박민영)가 있었다.
현재 방송 중인 KBS2 월화드라마 ‘화랑(花郞)’(박은영 극본, 윤성식 연출)에는 화랑이 되고 싶은 아로(고아라)와 그를 둘러싼 화랑들이 대거 등장한다. 죽은 친구를 대신해 살게 된 선우(박서준), 얼굴 없는 왕 삼맥종(박형식). 그리고 수호(최민호) 여울(조윤우) 반류(도지한) 한성(김태형)까지, 삼국사기 기록처럼 아름다운 사내들과 여주인공이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재미를 선사한다.
이 외에도 ‘아름다운 그대에게’ ‘해를 품은 달’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달의 연인-보보경심:려’ 등이 한 명의 여주인공과 그의 곁에 함께하는 꽃미남들의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변치 않는 뻔한 구성이라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계속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보는 이들이 원하는 그림이라는 것. 앞으로 또 어떤 드라마가 ‘황금 같은 근무환경’ 작품이 될는지 시청자의 기대는 계속 뜨거울 전망이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각 드라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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