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K팝스타’가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다른 행보를 걷는 중이다. 도전자들의 실력이 빛나는 무대, 도전자들의 무대를 평가하는 심사위원의 감동 심사평이라는 뻔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넘어 ‘성장 기록’까지 남기는 중이다. 매 라운드마다 발전하는 도전자를 보는 재미, 심사위원은 물론 시청자까지 이 재미에 푹 빠졌다.
15일 방송된 SBS ‘K팝스타6-더 라스트 찬스’(이하 ‘K팝스타6’)에서는 4라운드 캐스팅 오디션이 펼쳐졌다. 캐스팅 오디션은 세 명의 심사위원이 도전자들의 무대를 본 후 자신의 소속사로 데려가고 싶은 도전자를 뽑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도전자가 잘 하는 것뿐 아니라 도전자와 심사위원 사이의 합 또한 중요한 라운드인 만큼 어느 심사위원이 누구를 데려갈지, 어떤 도전자가 누구의 선택을 받을지 관심은 뜨거웠다.
이 가운데 1라운드 당시부터 기대를 모았던 두 도전자, 크리샤츄와 전민주의 4라운드 무대는 상상 이상이었다. 이미 여러 차례 고비를 넘겼던 두 사람은 심기일전했고, 뛰어난 실력으로 압도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크리샤츄는 3라운드 오디션 당시 가사 실수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인물. 3라운드 심사가 모두 끝난 후 세 명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와일드카드를 받고 4라운드에 진출했다. ‘K팝스타2’ 출연 이후 걸그룹 멤버로 데뷔했다가 다시 ‘K팝스타6’를 찾은 전민주는 첫 무대에서 심사위원들의 환영 인사와 함께 혹평까지 받았고, 1라운드 당시 박진영 유희열의 불합격을 받고도 양현석의 와일드카드로 2라운드에 진출한 바 있다.
어렵게 4라운드에 오른 두 사람은 아리아나 그란데의 ‘Problem’으로 무대에 올랐다. 두 사람의 환상적인 호흡은 심사위원들의 입을 막았다. 매 라운드마다 리즈 미모를 갱신 중인 전민주와 3라운드에서 기사회생한 크리샤츄는 노래도 춤도 ‘이 전보다 나은’ 무대를 보여줬다. 어느 하나 빠짐없는 두 사람의 무대는 세 명의 심사위원을 앓이에 빠뜨렸다.
크리샤츄는 “점수를 주는 날이 아니지만 억지로 점수를 주겠다. 99점도 아닌 100점이다. 흠 잡을 데가 없다”는 평가를, 전민주는 ”전민주와 팀을 꾸리면 무대가 프로페셔널하게 변한다. 걸그룹을 만든다면 전민주를 중심에 세우고 싶다”는 평가를 들었다. 평가를 넘어 극찬에 가까웠다.
모두가 탐냈기에 캐스팅 경쟁은 치열했다. JYP가 크리샤 츄를 캐스팅하겠다고 하자 YG는 우선권을 써서 맞불을 놨다. 룰에 따라 크리샤 츄에게 선택권이 넘어갔고 크리샤 츄는 결국 YG 행을 선택했다. 전민주는 JYP가 캐스팅했다.
비주얼도, 1년 만에 발전한 한국어 실력도, 춤까지 뛰어났지만 가창이 불안했던 크리샤츄와 4년 동안 발전 없이 ‘제자리에 있다’는 날카로운 평가를 받았던 전민주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를 모두 지워내고 세 명의 심사위원이 모두 탐내는 도전자로 거듭났다.
도전자의 노력과 그 결실, 성장 과정까지 고스란히 담은 ‘K팝스타6’. 마지막을 선언한 ‘K팝스타6’를 향해 시청자가 보내는 아쉬움의 목소리는 전문성과 화제성은 물론 냉철할 것 같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풍기는 인간 냄새 때문 아닐까.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K팝스타6’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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