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영화 ‘더 킹'(한재림 감독)과 ‘공조'(김성훈 감독)가 오늘(18일) 나란히 개봉한다. 100억 원대 규모의 한국영화가 같은 날 개봉하는 것은 실로 오랜만. 설 극장가 대목을 앞두고 펼쳐지는 기대작 맞대결에 관객들의 관심이 뜨겁다.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박태수(조인성)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풍자를 담은 작품이다. 전두환, 노태우, 고(故) 김대중, 고(故) 노무현, 이명박 정권을 아우르는 30년이 마치 한 편의 마당놀이처럼 신명나게 펼쳐진다.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 ‘관상’ 등으로 섬세한 연출력을 펼쳐온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김아중 등이 출연했다.
‘더 킹’은 조인성, 정우성이라는 화려한 비주얼과 하 수상한 시국과 데칼코마니처럼 맞아떨어지는 스토리가 관객들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하지만 134분이라는 다소 긴 러닝타임과 정치, 검사 소재의 낮은 접근성은 흥행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를 그린 영화다. 임무를 완수해야만 하는 특수부대 북한형사 림철령(현빈)과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생계형 남한형사 강진태(유해진)의 팀플레이를 담아냈다. 영화 ‘럭키’를 통해 증명한 유해진의 호감형 연기는 이번 작품에서 정점에 달했다. 적절한 타이밍의 따뜻한 유해진 표 유머가 영화 전반에 녹아들었고, 현빈은 이를 능청스럽게 받아냈다.
2위로 출발한 ‘공조’는 친숙함이 기회 요인으로도, 위기 요인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럭키’에 이어 연이어 코믹물로 찾아온 유해진, JK표 코미디에 관객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승기는 ‘더 킹’이 잡았다. 18일 오전 6시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더 킹’은 실시간 예매율 36.7%로 예매관객수 11만 명을 동원했다. ‘더 킹’에 이어 ‘공조’는 실시간 예매율 19.1%, 예매관객수 5만7000명으로 2위에 올랐다. 과연 두 작품의 흥행 성적표는 어떻게 마무리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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