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도깨비’ 유인나가 종영소감을 남겼다.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김은숙 극본, 이응복 연출)가 지난 21일 화려한 막을 내린 가운데 유인나가 아쉽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팬들에게 이러한 작별 인사를 전했다.
유인나는 ‘도깨비’에서 써니 역을 맡아 열연했다. 전생에는 왕비, 현생에서는 치킨집 사장과 건물주, 후생에는 여배우인 캐릭터 써니로 살았던 유인나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도깨비’ 종영 소감은?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 이런 멋진 작품을 함께 할 수 있었음에 진심으로 영광스럽고 행복하다. 나에게 넘치는 행운이었고 그래서 ‘더욱 노력하며 살아야겠다’ 다짐했다
– 시크하고 아름다우神 ‘써니’로 완벽 변신하기 위해 준비 혹은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다이어트. 그리고 연습 또 연습. 기존 연기했던 캐릭터와 달랐기에 나 스스로 어색함에서 벗어나는 것이 첫번째 과제였다. 평소 애교가 많은 편이라 쿨하고 무심한 듯 한 여자의 말투를 하는 것이 아주 어색했다. 수백번 녹화하고 녹음하고 모니터하고 연습하며 고쳤고 익숙해져갔다. 막상 나는 익숙해졌는데 시청자 분들이 어색해 하실까봐 첫방송까지 숨을 평소의 반밖에 못 쉬고 살았던 것 같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피치커플’이라는 애칭이 생기던 바로 그 때?
복숭아 꽃 가지로 저승사자의 모자를 쳐내고 그의 정체가 밝혀지는 장면이었다. 내가 찍어놓고도 닭살을 뿜어내며 호들갑스럽게 소리 질렀다.
– 기억에 남는 김은숙 표 명대사는?
너무 많다. 써니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의 거의 모든 대사가 명대사였다. 보셔서 아실테지만 정말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지금은 “새 세요?” 세 글자만 떠오른다. (써니의 눈 앞에서 붕 날으는 취객을 보고 그녀가 했던 말) 나는 그 대사가 너무 충격적으로 웃겼다. 대본을 의심했고, 내가 본 글자가 정말 맞나 싶었다
– 여배우와 형사로 재회한 써니와 저승사자. 결말은 ‘각자의 해피엔딩’이었다?
써니가 죽어 저승사자가 돼서 함께 페도라 차림으로 사내 연애하는 모습도 상상했었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달달하고 좋은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네번의 생 모두 왕여(이동욱)를 사랑한 써니는 정말 사랑스럽고, 저승사자는 어느 면으로 보나 사랑스럽고 안아주고 싶은 사람, 아니 사자였다
– 써니를 보내며 한 마디 해 달라
내가 맡았던 역할 중 가장 가슴 시리도록 아픈 캐릭터였다. 나의 몸, 나의 머리로 하는 연기였기에 실제로도 참 많이 가슴이 먹먹했던 것 같다. 그래도 전생과 현생, 후생까지 사랑할 수 있는 단 한사람이 있는 써니는 축복받은 거란 생각이 든다. 우리 모두 살아있는 지금 서로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저를, 써니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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