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흥미진진한 전개와 추리하는 재미로 호평 받고 있는 MBC 수목 미니시리즈 ‘미씽나인’(크리에이터 한정훈/극본 손황원/연출 최병길/제작 SM C&C)의 이야기 베이스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미씽나인’은 프랑스 소설 ‘15소년 표류기’(원제 2년간의 휴가/작가 쥘 베른)의 무인도 표류와 탈출기 등의 설정을 차용했다.
‘15소년 표류기’는 배를 타고 떠난 15명의 소년들이 폭풍우를 만난 후 무인도에서 겪는 모험담을 담았다. 섬에서 고난을 헤쳐 나가던 소년들에게 낯선 무리가 찾아오고 결국 싸움에서 승리해 무사히 집으로 귀환, 이를 통해 위기에 처했을 때 협동심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전하고 있다.
이에 ‘미씽나인’은 해외 일정을 위해 전용기에 오른 레전드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인 서준오(정경호), 최태호(최태준), 하지아(이선빈), 이열(박찬열), 윤소희(류원)와 라봉희(백진희), 정기준(오정세), 황재국(김상호), 태호항(태항호) 등 관계자들이 갑작스런 사고로 섬에 표류된다는 것과 각자의 방식으로 무인도에 적응해나간다는 것 등 유사한 설정을 차용해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하지만 ‘미씽나인’은 무인도에 9명을 고립시키며 사회에서의 관계와 계급이 점차 쓸모없어지게 만들었다. 연예인과 코디, 사장과 비서라는 기존의 상하관계가 점차 변화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오로지 생존이라는 1차 목표 앞에 모든 이가 동등한 입장에 놓이기 때문.
또한 드라마에서는 사건 발생 4개월 후 오로지 라봉희만 유일한 생존자로 돌아왔다는 점이 ‘15소년 표류기’와 차이를 보인다. 섬을 찾아오는 새로운 인물의 등장 여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에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이 증폭될 것이라고. 뿐만 아니라 미스터리 장르물의 특성상 드라마 곳곳에 다양한 사건과 이를 추적할 단서들이 추가돼 시청자의 시청욕구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원안과 기본 모티브는 ‘15소년 표류기’에서 차용했지만 ‘미씽나인’은 개인의 심리를 더욱 깊고 치밀하게 파고들어 우리 사회 전체를 조망한다는 점이 포인트다. 무인도라는 공간을 통해 인간 내면의 민낯과 사회의 축소판을 보여줄 것이며 업그레이드된 구성이 드라마를 풍성하게 이끌 예정, 새로운 재미를 기대하게 만든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SM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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