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김과장 님, 어디서 사이다 냄새 안나요?”
KBS2 새 수목드라마 ‘김과장’이 폭발적인 반전 웃음과 진지함을 적절히 버무린 마성의 스토리와 폭풍 전개로 안방극장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지난 25일 첫 방송된 ‘김과장’에서는 김성룡(남궁민)을 비롯한 윤하경(남상미), 서율(이준호) 등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그려졌다. 또 답답한 현 사회를 꿰뚫는 대사, 탄탄하면서도 흡인력 있는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특급 열연이 시너지를 발휘, 1시간이 1분 같은 ‘김과장’ 마법을 선보였다.
남궁민의 물 만난 듯한 ‘코믹 열연’이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남궁민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삥땅과 해먹기의 대가 김성룡 역에 완벽 빙의된 채 능청스러운 연기들을 실감나게 펼쳤던 것. 첫 등장부터 반전 사극 열연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남궁민은 지방에서 긴급 세무조사 때문에 유치장에 갇혀있으면서도, 여유만만 한 면모를 드러내는가 하면, 철두철미한 수준급 삥땅과 해먹기 실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그 비결을 묻는 오광숙(임화영)에게 “일단 원칙과 자세가 바로 서야해. 누군가가 해먹은 돈만 해먹는다! 구린 돈만 해먹는다!”라고 소신을 밝히는 등 깡다구를 지닌 김성룡 캐릭터를 빈틈없이 그려냈다.
더욱이 남궁민은 극중 새로운 삥땅과 해먹기의 돌파구로 도전한 TQ그룹 경리부 과장 채용 면접에서 청산유수의 거짓말은 물론, 혈서를 쓰려는 시늉까지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던 터. 이후 장부 복사본 때문에 배덕포(김응수) 일당에게 인질로 잡힌 오광숙을 구하기 위해 가스통과 라이터로 협박했지만, 헬륨 가스인 게 밝혀지면서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이처럼 남궁민은 예측 불가한 김성룡의 행보들을 거침없이 망가진 코믹 연기로 200% 소화해 냈다.
또한 남상미는 공백이 무색할 만큼 TQ그룹 경리부 에이스 윤하경 캐릭터에 녹아든 활약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남상미는 학창시절 소프트볼 선수 출신답게 야구연습장에서 배팅으로 직장 스트레스를 풀고, 회사에선 똑 부러지게 팀원들을 이끌거나 직장 내 불의에 맞서 할 말을 쏟아내는 윤하경의 모습을 찰지게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자살 시도한 직속상관의 병원을 찾아가, 대기실에서 쪽잠을 자는 상관의 부인을 보면서 눈시울을 붉히는가 하면, 자신의 컵라면에 소시지 막대기를 빠트린 김성룡에게 불같이 분노를 표출하며 시끌벅적 첫 만남을 갖는 등 다채로운 면면들로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만들었다.
반면 이준호는 지금껏 선보인 적 없는 악역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준호가 날카롭고 냉철한 서율로 변신, 취조에 응하지 않는 혐의자를 능수능란하게 제압하는 ‘냉혈 카리스마’를 발산한 것. 게다가 TQ그룹 회장 박현도(박영규)에게 내부 고발자 사건을 처리하는 방법들을 조언하는 모습으로 향후 박현도와 한 편이 돼, TQ그룹에서 악행을 저지를 것을 짐작케 해 긴장감을 선사했다.
엔딩에는 남궁민이 TQ그룹으로부터 최종 합격 문자를 받는 장면이 담겨 앞으로 펼쳐질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극중 김성룡이 나이트클럽에서 배덕포 무리에게 장부를 가지고 오지 않은 사실이 발각돼 대치를 벌이던 중 때마침 도착한 TQ그룹 경력사원 채용에 최종 합격됐다는 문자를 받게 된 것. 과연 김성룡이 배덕포 무리에게서 빠져나와, 덕포 흥업이 아닌 TQ그룹 경리부 김과장으로 무사히 첫 출근을 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KBS2 ‘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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