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악랄한 악역으로 연기 인생에 터닝포인트를 맞은 남궁민이 자신의 인생 캐릭터를 갈아치웠다. 불과 1년 만에 이룬 성과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26일 오후 방송된 KBS2 ‘김과장'(박재범 극본, 이재훈 최윤석 연출)에서는 TQ그룹에 입사한 성룡(남궁민)의 험난한 첫 출근과 의도치 않게 의인이 돼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장면이 그려졌다.
군산의 생활을 청산하고서 상경한 성룡. 아침 출근길 편의점에서 또다시 하경(남상미)과 유치한 싸움을 벌인 그는 변태로 몰려 TQ그룹 보안팀으로부터 쫓겨난다. 하경의 짓이었다. 오해는 금세 풀렸지만, 경리부 상사와 직원들의 텃새가 기다리고 있었다.
경리부 상사와 직원들은 성룡의 입사에 불만이 많았다. 보잘 것 없는 스펙이 적힌 이력서를 봤기 때문이다. 회사에서는 치이는 부서이지만, 이래 봬도 직원 모두 명문대 출신으로 스펙도 화려했다. 성룡에게 협조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단결했다. 하지만 철판이 두꺼운 성룡은 개의치 않았다.
더욱이 서율(준호)이 자신을 TQ로 불렀다는 사실을 안 데다 회계부 이강식(김민상)으로부터 건네받은 USB 내용을 확인하며 적당히 큰 돈을 해 먹고 해외로 뜨면 되겠다는 계산도 마친 상황. 목적이 있는 수난은 참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인생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성룡이 TQ그룹의 비리를 알리려다 죽음을 맞은 이과장 부인의 목숨을 살린 것. 얼음판에 미끄러져 얼떨결에 일어난 상황이었지만, 보는 눈이 많아 의인으로 칭송을 받게 됐다. 조용히 뒷돈을 챙겨 덴마크로 가려던 성룡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하경을 비롯한 TQ그룹 경리부 식구들에게 수모를 당하며 큰 웃음을 준 성룡은 극 말미 이과장 부인을 살리고서 머리에서 분수피를 쏟는 모습으로 화룡점정을 찍는다. 배꼽 잡는 엔딩을 만들었다.
‘리멤버’ 속 남규만의 이미지는 이제 남궁민에게 오버랩되지 않았다. 남궁민은 등장만으로도 웃음보 터지는 김과장 캐릭터를 입고서 활보했다. 한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남궁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KBS2 ‘김과장’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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