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이게 바로 진정성의 힘일까. ‘사십춘기’를 통해 우정 여행을 떠난 정준하, 권상우가 기대 이상의 재미를 안기며, ‘무한도전’의 빈자리를 채웠다.
정준하, 권상우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MBC ‘사십춘기’. 40대가 된 연예계 절친이 가장으로서의 무게를 내려놓고, 두 번째 청춘을 즐기는 청춘 로망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지난 28일 베일을 벗은 가운데, 호평이 쏟아졌다.
아무 계획 없이 무작정 집을 나온 정준하와 권상우. 두 사람은 여행지부터 의견이 엇갈렸다. 정준하는 제주도에서 낚시를 즐기고 싶어 한 반면, 권상우는 미지의 세계 블라디보스크에 가고 싶어 했다.
이에 탁구 내기로 여행지를 결정하기로 한 두 사람. 정준하가 이겼고,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권상우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형과 눈이 오는 곳에 가고 싶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정준하는 그런 뜻이었냐면서 마음이 흔들렸고, 결국 두 사람은 블라디보스크로 떠났다.
정준하와 권상우는 여행 스타일도 달랐다. 권상우는 하나라도 더 보고 체험하고 싶어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직진왕’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그는 목표를 정하고 이루려고 노력했고, 인터넷 검색에 몰두했다. 권상우에 비하면 정준하는 매우 느긋했다. 그는 먹는 것에 초점을 둔 여행을 펼쳤다. 또한 무엇을 하기보다는 편안히 시간을 보내고 싶어 했다.
정준하와 권상우는 마침내 마음이 맞는 장소를 찾았다. 바로 러시아의 야외 사우나 반야. 두 사람은 유치한 게임도 하면서, 옛 추억에 잠겼다. 2003년 권상우가 20대 후반, 정준하가 30대 초반인 시절. 두 사람은 매일 사우나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권상우는 앞서도 “소속사 문제로 힘들 때가 있었다. 모든 스트레스가 최고조였을 때 형을 알게 됐다. 반년 동안 형을 거의 매일 만났다”고 밝히며, 자신 덕분에 정준하가 ‘무한도전’ 출연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친했던 정준하와 권상우이지만 각자의 일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빠가 되면서 만날 시간이 없어졌다. 권상우가 ‘사십춘기’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단 하나 정준하였다. 권상우는 정준하와 예전처럼 친해져서 좋다고 여러 번 말했다. 사실 권상우가 실제로 어떤 성격인지 알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사십춘기’를 통해 그가 배려심이 많고, 성격이 좋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정준하는 툴툴대면서도 권상우가 원하는 것을 다 해줬다. 두 사람의 우정은 생각 이상으로 두터웠다.
‘사십춘기’는 총 3부작으로, 토요일 오후 6시 20분 방송된다. 휴식기를 가진 ‘무한도전’의 빈자리를 채운 것.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컸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무한도전’ 결방의 아쉬움도 달랠 정도로 재밌는 프로그램이었다. 정준하, 권상우의 진실된 우정이 만든 결과였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MBC ‘사십춘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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