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김과장’ 남궁민이 제대로 물을 만났다. 보기만 해도 무서운 악역도 제 옷처럼 잘 어울리더니, 코믹 연기로도 안방을 홀렸다. 결국 시청률 역전극을 쓰고 1위 자리에 올랐다. 반면 ‘사임당’ 이영애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수목극 시청률이 미궁에 빠졌다. KBS2 ‘김과장’이 매회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 4회 만에 수목극 1위가 됐다. 여기에 MBC ‘미씽나인’까지 입소문 타며 폐인을 양상하고 있다. 방송 전 당연하게도 ‘수목극 1위’로 점쳐졌던 SBS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는 매회 시청률 하락을 기록하며 수목극 왕좌를 내줬다.
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일 방송된 ‘김과장’ 4회는 13.8%(전국 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회가 기록한 시청률 12.8%보다 1.0% 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김과장’은 방송 2주 만에 수목극 1위로 올라서는 역전극을 만들었다.
‘김과장’의 인기 요인에는 무엇보다 제 옷 입은 양 날아다니는 배우들의 열연에 있다. 이 가운데 남궁민은 ‘남궁민=김과장’인 듯 뛰어난 연기력으로 코믹 연기까지 완벽 소화했다. 여기에 마치 현실을 보는 듯한 답답한 상황에서 시원한 사이다 발언으로 시청자의 속을 뻥 뚫어줬다.
반면 ‘사임당’은 이렇다 할 재미를 선사하지 못하고 있다. 배우 이영애가 13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으로 기대감이 컸던 것조차 시청률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현실과 과거를 오가며 시간강사 서지윤과 조선시대 사임당으로 1인 2역을 하는 이영애의 열연이 있지만, 시청자 중간 유입이 어려운 전개에 초반 이야기마저 정신없이 흘러가 재미를 선사하지 못한 것.
방송 초반부터 안방에 재미와 카타르시스까지 선사한 ‘김과장’은 이대로 독주 체제를 마련할 수 있을까. 삐끗한 ‘사임당’은 다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한국판 ‘로스트’라며 입소문 탄 ‘미씽나인’의 상승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흥미진진한 수목극 시청률 판도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됐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KBS2 ‘김과장’, SBS ‘사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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