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말 많고 탈 많던 배우 김정현이 ‘시간’에서 결국 중도 하차했다.
지난 12일 방송한 MBC 드라마 ‘시간’에서는 천수호의 마지막이 그려졌다.
앞서 수호(김정현)는 지현(서현)을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던 상황. 하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마비로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그대로 죽음을 맞았다.
수호는 직접 쓴 편지를 통해 남은 사람들을 위로했다. 사실 수호는 시한부 삶을 살고 있던 상황. 아버지, 새어머니, 이복형, 채아(황승언), 민석(김준한), 그리고 지현에게 남겼다.
모두를 회한에 젖게 했으며, 그들이 저버린 양심에 노크를 하기도 했다.
특히 지현에게는 사랑을 전했다. “설지현, 내 짧은 생을 의미 있게 만들어준 고마운 사람. 계속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해준 유일한 사람”이라고 애틋하게 표현했다.
“당신으로 인해, 난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죽음을 맞이하게 될 거야. 부디 나의 죽음으로 인해 당신이 하려는 일 멈추지 말아줘. 그게 나의 삶을 완성시키고, 나의 죽음을 완성시키는 거니까. 당신은 할 수 있을 거야. 당신의 남편 천수호”라고 응원도 빠뜨리지 않았다.
어쩌면 시작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김정현의 저조한 컨디션은 ‘시간’ 제작발표회 당시부터 예견됐다. 당시 김정현은 무성의한 태도로 대중의 심기를 건드렸다. 서현의 팔짱을 거부하는 장면이 포착되며 논란을 쌓았다.
김정현 측은 “캐릭터에 과하게 몰입한 탓”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누구의 마음도 녹일 수는 없었다. 김정현은 이 모든 위기를 오로지 연기로 돌파해 냈다.시한부를 선고받은 망나니 재벌 3세로 분해, 나무랄 데 없는 연기를 펼쳤다.
20대 배우로는 믿기지 않는 기량과, 몰입도와 캐릭터 해석력에 여론까지 뒤집은 듯했다.
이마저도 오래가지 않았다. 김정현의 결말은 처음과 같았다. ‘과한’ 집중이, 중도 하차라는 결과를 낳은 것. 자신과의 싸움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김정현은 중도 하차 뜻을 표명했고, 전날 방송에서 극을 떠났다.
‘시간’의 모든 축을 담당하고 있는 주연 배우로서는 용납받기 힘든 행보. 실력만큼은 증명해냈던 그이기에, 더욱 아쉬운 이유다. ‘시간’은 김정현 후임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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