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툭툭 던진 한 마디 한 마디가 센스만점이다. 최태준이 ‘안녕하세요’ 판 청문회의 스타로 떠올랐다.
6일 방송된 KBS2 ‘안녕하세요’에서는 ‘언니는 금, 나는 똥’이란 부제로 차별하는 할머니가 미운 4학년 고민인의 사연이 공개됐다.
언니와 비교돼 차별을 받아왔다는 고민인은 “제일 마음 아픈 건 ‘하나만 낳을 것을, 별난 게 태어나서’란 말이었다. 난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손주인가?”라며 한탄했다.
이에 딸 부잣집에서 자랐다는 여에스더는 분노했다. 그녀는 “우리 집은 딸만 다섯 명인데 난 셋째였다. 꼭 옷을 물려 입는다. 언니 둘이 입어서 안감이 찢어지는데 부모님은 ‘넌 왜 옷을 이렇게 험하게 입어?’ 하는 거다. 밑에 동생들은 새 옷을 입는다”라며 고민인의 사연에 공감을 표했다.
고민인의 아픔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고민인은 “할머니 댁이 가까워서 자주 가는 편인데 나는 오지 말고 언니만 오라고 한다. 따라가면 ‘너는 왜 왔니?’ 한다”라고 토로했다. 또 고민인은 “언니도 할머니는 방패로 쓴다. 엄마한테 혼날 땐 할머니한테 이른다. 결국 엄마가 혼난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할머니는 두 명의 손녀에게 성격차이가 있다며 “작은 애는 괴팍하고 큰 애는 순진하고 여리다. 차별하는 건 있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왜 손녀에게 오지 말라고 했느냐는 물음엔 “오지 말란 소리 안 했다”라고 일축했다. 이에 정찬우가 “이게 청문회인가?”라고 기막혀하면 최태준은 “모릅니다. 기억 안 납니다. 이건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할머니의 각별한 첫째 사랑에는 이유가 있었다. 할머니는 “첫째가 다섯 살 때 큰 수술을 받았다. 지금도 몸 좌우의 균형이 안 맞아서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고민인이 시소를 타다 다쳐 일주일간 입원을 하게 됐을 때도 ‘까불다가 다쳤겠지’라고 반응한 것이다. 할머니가 당시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자 MC들은 “청문회가 아니다”라고 외쳤다.
할머니는 고민인이 태어났을 때부터 남자아이가 아니라는 이유로 아쉬움을 나타냈던 바다. 할머니가 “나도 딸만 여섯 명 낳은 끝에 아들을 낳았다”라며 당시의 설움을 토해내자 최태준은 “3, 40년 전의 일을 정확하게 기억하신다”라는 재치 넘치는 말로 관객석에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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