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뭐가 그렇게 두려웠을까. 자랑하고 싶은 건 많지만, 해명하고 싶은 건 없던 걸까. 적어도 결혼식 당일만큼은 얼굴 찌푸리는 순간을 맞고 싶지 않아서였을까. 문희준은 소율과의 사랑만 언급했다. 항간에 불거진 이슈들은 외면했다.
문희준 소율 커플은 12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의 결혼식을 앞두고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하지만 타이틀만 기자회견일 뿐, 하고 싶은 말만 내뱉었다. 섭외한 MC와 준비한 대본만 읊은 셈이다. 현장에 모인 수십 명의 기자 질문은 아예 차단했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공언한 문희준 소율 커플. 둘의 결혼 계획이 밝혀진 후 극도로 예민해진 문희준 팬들을 의식한 처사였다.
문희준 팬들 사이에서 “문희준의 20주년 콘서트는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는 소문이 돌았다. 예비신부 소율의 콘서트 관람 태도 역시 문제가 됐다. 소율은 문희준 콘서트에서 무례한 행동을 보여 그의 자체만으로 매번 팬들을 불편하게 했다. 게다가 방송 출연마다 문희준이 연인 소율을 향한 애정을 연거푸 드러내며 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와 관련해 문희준은 결혼식을 앞두고 팬카페에 해명했다. 팬들에게 많은 상처를 받았다며 호소했다. “팬들을 제일 먼저 생각해왔고 팬들밖에 없었고 음악을 향한 열정 또한 가득했던 가수 문희준의 20년을 왜곡하진 말아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리고 결혼식 당일, 문희준은 기자회견을 주도했다. 물론 이 역시도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당초 문희준은 결혼식 일체를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소율의 혼전임신 관련 소문이 따라 붙었다. 그러나 원활한 결혼 준비를 위해 어느 정도 노출이 필요하다는 걸인지, 급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그 마저도 반쪽짜리였다. 자칫 민감한 질문이 나올까 두려웠던 문희준은 아예 질문자체를 사절했다.
대신 문희준과 소율은 결혼식을 앞둔 설렘, 서로의 장점 및 애칭, 요트 프러포즈 등의 둘에 대한 사랑을 적극 드러냈다. 각각 H.O.T.와 크레용팝에 몸담고 있던 두 사람은 멤버들의 축시와 축가를 받는다고 했다.
물론 문희준은 팬들에 대한 언급도 놓치지 않았다.
“축하해주는 팬들도, 속상해하는 팬들도 계신 상황이다. 20년간 항상 가슴속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잊지 않고 활동해 왔다. 나로 인해 속상해하는 팬들에게는 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고 싶다. 사실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조금 더 잘 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미안하다.”
결혼식 당일까지 문희준은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과연 그 팬들의 마음에 위안이 됐을지, 예전처럼 문희준을 응원하게 될지 궁금하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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