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산이는 이번에도 같은 방법을 택했다. 자신의 목소리를 보다 많은 이들에게 들려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 선택이 잘못됐다. 개인 공간이 아닌 곳에서, 제 고집만 부렸다. 분명 이기적인 판단이다.
산이는 지난 2일 또 한 번 논란을 일으켰다. 래퍼 라이머가 이끄는 브랜뉴뮤직 소속 가수들이 꾸미는 ‘브랜뉴이어 2018’에서. 아직 브랜뉴뮤직에 소속된 산이는 무대에 올라 관객석을 향해 질문했다. 자신에게 야유를 퍼붓는 일부 관객들이 불편했던 모양.
앞서 산이는 남혐, 여혐을 주제로 가사를 쓴 ‘페미니스트(Feminist)’를 공개했다. 신곡이라 하기엔 애매한, 산이의 생각과 목소리가 담긴 음원이었다. 정식 유통된 것도 아닌,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순식간에 수십만 조회수를 쌓으며 단연 화제가 됐다.
문제는 이에 앞서 산이는 자신의 SNS에 당시 뜨거웠던 ‘이수역 폭행사건’ 영상을 게재했다. 그저 사건에 큰 관심을 갖고 있고 인물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산이는 노이즈 마케팅을 대놓고 활용했던 것.
한 번의 성공은 산이에게 두 번째 시도를 하고 싶게 만든 걸까. 산이는 지난 2일 브랜뉴뮤직 패밀리 콘서트에서 “워마드, 메갈” “페미니스트 노. 너넨 정신병이다” 정상적인 여성들을 지지한다. 워마드, 메갈은 사회 악” 등을 내뱉고, 후폭풍을 자처했다. 대표 라이머가 무대에 올라 사죄할 만큼 분위기는 냉각됐다.
온라인상에서 산이의 발언에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사이, 산이는 자신의 SNS에 또 한 번 새 음원 발표를 선언했다. 제목은 ‘웅앵웅’으로 이번에도 유튜브 채널에서 노출한다. 그러면서 “#쿵쾅쿵 이제 곧 그분들이 몰려옵니다 #웅앵웅 오늘밤 유튜브 최초 공개”라고 소개했다. 이 역시도 산이의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
산이는 여론의 흐름을 잘 안다. 논란이 될 요소를 일부러 부추겨서 판을 키운다. 그 위에 자신의 목소리를 얹는다. 보다 많은 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든다. 누군가는 산이의 행보가 계산이 빨랐다고 볼 수 있겠다. 유튜브 조회수는 순전히 개인 몫이다. 추후에 정식 음원이 나와도 결국 산이의 것이고.
그럼에도 산이가 마냥 옳다고 볼 수 없다. 비단 남혐, 여혐의 자극 때문만이 아니다. 산이는 피해자가 발생한 폭행사건을 활용했고, 수백 명이 함께 만든 합동 콘서트에 흠집을 남기며 제 목소리를 냈다. 제2의 가해를 하고, 애꿎은 피해자를 만들었다. 충분히 짐작 가능한 결과들이었다. 이런 상황을 모두 알고도 저질렀다면, 산이는 영악하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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