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김과장’이 김과장(남궁민)의 활약으로 매회 통쾌한 전개를 그리며 시청자들에게 쾌감을 선사하고 있다. 큰 기대작이 아니었던 ‘김과장’은 입소문을 타고서 수목 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200억 대작인 ‘사임당’과의 대결에서 쟁취한 결과여서 그 쾌감은 몇 배가 되고 있다.
그런데 또 한 가지 반가운 점은 주인공 김과장을 맞춤옷처럼 소화하고 있는 남궁민의 활약이다. 데뷔한 지 16년 만에 거머쥔 미니시리즈 첫 주연작을 성공으로 이끈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 남궁민의 활약은 데뷔한 지 오래됐지만, 크게 빛을 보지 못 한 배우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있다.
남궁민은 2001년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통해 데뷔했다. 대학교에서는 연기 전공이 아닌 기계공학을 전공한 공학도인 그는 안경이 잘 어울리는 지적인 이미지로 데뷔 초기엔 ‘리틀 배용준’이라는 수식어로 이름을 알렸다. 꽤 많은 작품에 출연했고, 매번 주인공 급으로 활약했지만 큰 반응을 일으키진 못 했다.
그랬던 남궁민을 단숨에 바꿔준 작품이 2015년 방송된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이다. 남궁민은 사악한 악역의 탈을 쓰고서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고, 그의 변신을 대중도 반겼다. 그는 이후 SBS ‘미녀 공심이’의 성공을 통해 드라마 첫 메인 주연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남궁민은 KBS2 ‘노래싸움-승부’의 MC를 맡으며 예능 프로그램으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SNS에 수시로 자신의 일상을 게재하며 팬들과의 소통도 잘하는 배우로 정평이 나 있다. ‘김과장’의 김과장은 애초 배우 차태현에 적역인 역할이었지만, 불발되면서 그 자리를 꿰찬 남궁민에 맞게 수정 작업을 거쳐 탄생한 캐릭터다.
많은 우려 속에 남궁민은 오로지 실력으로 ‘김과장’의 성공을 이끌었다. ‘김과장’ 시청자들은 한마음으로 남궁민에게 대상을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배우로서 도태할 수 있던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해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 남궁민의 인생 역전에 박수를 보낸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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