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를 보면 교정부터 학교 건물까지 모든 것이 아름답다. 때론 시청자들의 추억을 자극하기도 하고, 다시 학교에 돌아가고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 학교는 진짜 어디일까.
◆ 최지우 배용준 김고은 다닌 중앙고
드라마 ‘겨울연가’(2002)와 ‘도깨비’(2016)의 배경으로 나온 학교는 바로 서울 중앙고등학교다. ‘겨울연가’에서는 강준상(배용준)과 정유진(최지우)의 모교로, ‘도깨비’에서는 지은탁(김고은)의 모교로 각각 등장했다. 걸그룹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 뮤직비디오 중 일부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약 1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중앙고는 아름다운 교정으로도 유명하다. 이에 드라마 관계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 하지만 학생들의 수업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촬영 허락을 자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겨울연가’ 이후 ‘도깨비’로 오랜만에 나온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대목.
한 관계자는 “사실 학교를 촬영장소로 섭외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 중에서 중앙고는 촬영을 허락 받기 힘든 학교다. 그래서 희소성이 있다”고 밝혔다.
◆ 경치가 아름다운 경복고
교정이 아름다운 학교로 서울 경복 고등학교를 빼놓을 수 없다. 경복고는 서울시 종로구 청운동에 위치해 있다. 인왕산과 북악산이 근처에 있어 아름다운 경치가 일품이다. 특히 담쟁이 넝쿨 외관이 인상적. 눈에 보이는 곳곳이 그림 같다.
경복고에서도 많은 촬영이 진행됐다. ‘몬스타’(2013) ‘두번째 스무살’(2015) ‘또 오해영’(2016) 등이 대표적. ‘두번째 스무살’에서는 하노라(최지우)의 모교로, ‘또 오해영’에서는 오해영(서현진, 전혜빈)의 모교로 각각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몬스타’에서는 주인공들의 우정과 사랑이 싹트는 주요 배경으로 등장했다. 당시 섭외를 담당했던 관계자는 “감독이 기풍이 있고 전통 깊은 학교를 원했다. 그런 콘셉트를 가지고 꽤 오랜 시간 학교를 섭외하려 노력했다. 여러 곳 중에서 경복고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교정도 잘 꾸며져 있고 담쟁이 넝쿨 느낌도 좋았다”고 섭외 배경을 설명했다.
◆ ‘응답하라 1997’ 주요 배경인 영등포공고
드라마 ‘응답하라 1997’도 학교를 주요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응답하라 1997’을 책임진 학교는 바로 서울 영등포공업고등학교다. 푸른 나무에 둘러싸여 있는 영등포공고는 본관과 강당이 3층으로 연결돼 있으며 붉은 벽돌이 인상적이다. 1935년에 개교했고 18년 전 가양동으로 이전했다.
영등포공고 곳곳에서 ‘응답하라 1997’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교실 복도 운동장 등 대부분의 학교 촬영지는 영등포공고가 맞다. 하지만 제작진이 원하는 그림과 콘셉트를 맞추기 위해 다른 학교에서도 찍었다. 책걸상과 선풍기는 90년대 느낌을 살리기 위해 제작진이 따로 준비했다.
‘응답하라 1997’ 배경은 부산으로 설정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서울이었다. 당시 영등포공고 측은 “주로 주말에 촬영이 진행됐다. 현장교육의 일환으로 재학생들이 엑스트라로 출연하기도 했다”고 숨은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학창시절을 추억하고 싶다면 모교를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 잊고 있던 그 때의 소중한 추억은 드라마와는 다른 감동을 줄지도 모른다. 선생님과 친구에게 연락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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