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무려 10년 만의 컴백이다. 강산도 변한다는 이 시간을 딛고 배우 고소영이 돌아왔다. 아쉬운 시청률? 하지만 이보다 더욱 값진 연기 변신이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와닿았다.
지난 26일 KBS2 ‘완벽한 아내’가 첫 방송됐다. 시작부터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심재복(고소영)이 의문의 시체를 발견했고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
궁금증이 채 해소되지 않은 채 화면은 일상으로 돌아왔다. 심재복은 평범한 아줌마. 낮에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수습사원으로, 밤에는 한 가정의 주부로 그 누구보다 빡빡한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하늘은 무심했다. 그런 심재복에게 시련을 내려줬기 때문이다. 정규 채용에선 좌절했고, 남편 구정희(윤상현)는 회사 후배와 바람까지 폈다.
마침내 알게 된 남편의 외도 소식. 그는 내연녀 정나미(임세미)의 집으로 향했다. 집과 같은 현관 비밀번호 탓에 그는 쉽게 그 집에 들어설 수 있었다. 그곳에는 남편의 흔적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때 마침 귀가한 정나미와 구정희. 심재복은 옷장 안으로 숨었다. 하지만 옷장 문을 연 정나미와 눈이 마주치며 또 다른 전개를 예고했다.
첫방송 60분. ‘완벽한 아내’는 흥미진진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휘감았다. 특히 심재복 역의 고소영은 2~30대 보여준 도도하고 톡톡 튀는 매력이 아닌, 수더분한 억척 아줌마로 완벽히 변신했다.
대중에겐 처음 보여주는 아줌마 고소영의 모습. 하지만 어색한 구석 하나 없이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3.9% 아쉬운 첫방 시청률. 하지만 흥미로운 전개, 주인공 고소영의 완벽한 변신으로 시청률 수치보다 값진 것을 증명했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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