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오하니 기자] ‘불후의 명곡’의 작은 전설, 세 사람이 마음을 합쳤다.
4일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는 강인원 편이 방송 됐다.
이날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바로 김경호와 이세준, 홍경민이 한 무대에 선 것이다. 이들은 강인원과 권인하, 故김현식이 함께 부른 ‘비오는 날 수채화’를 선곡해 좌중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사전 인터뷰에서 이세준은 “녹화 2주 전에 강인원을 마주쳤다. 나보고 ‘네가 나구나’ 하시더라”고 입을 뗐다. 홍경민이 김현식, 김경호가 권인하 역을 맡았다. 이세준은 “(전설의 무대를) 더 이상 볼 수 없지 않냐. 재현 해드리는 것으로 큰 선물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무대에 선 세 사람은 그 시절 전설의 모습을 고스란히, 동시에 전혀 다르게 그려냈다. 이세준은 강인하의 섬세한 미성을 본인만의 스타일로 노래했다. 여기에 김경호의 강렬한 록 보컬과 홍경민의 파워풀한 가창력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앙상블로 그려낸 감동의 수채화에 객석은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대기실도 마찬가지였다. 문희경은 “홍경민 씨가 ‘그 카페’ 할 때부터 마음이 훅 빠졌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민우혁은 “워낙에 개성이 강하신 분들이라서 싸우실 것 같았는데 소리가 잘 어울리더라”며 신기해했다. 문희경은 “(서로) 배려가 없는데 묘하게 매력있죠?”라는 말로 정리했다.
이 와중에 배다해는 “김경호 씨는 저 나올 때마다 나오신다. 제가 ‘고향역’ 희생양이다. 그래서 (상대편인) 임정희 씨가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전설 강인원도 남다른 감동을 표현했다. 그는 “사실 ‘비 오는 날 수채화’란 단어가 말이 안 되지 않냐. 녹음실 갈 때까지 노래를 완성 못했었다. 녹음실에서 반주에 맞춰 흥얼흥얼 하면서 만들었던, 힘든 기억이 있어서 전혀 히트할 거라고 예상을 못했다”며 “오늘 (세 사람이 부른 노래는) 소낙비처럼 너무 가슴 후련하고 훌륭했다. 최고다”라고 극찬했다.
한편 세 사람은 426표란 높은 점수를 기록했지만, 민우혁에게 막혀 최종 우승에는 실패했다.
오하니 기자 newsteam@tvreport.co.kr /사진= KBS2 ‘불후의 명곡’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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