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배우 이보영 이상윤을 비롯한 ‘귓속말’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묵직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첫 대본 리딩 현장이 눈길을 끈다.
SBS 새 월화드라마 ‘귓속말’(박경수 극본, 이명우 연출)은 법률회사 ‘태백’을 배경으로 적에서 동지로, 그리고 결국 연인으로 발전하는 두 남녀가, 인생과 목숨을 건 사랑을 통해 법비를 통쾌하게 응징하는 이야기이다. 대중적 장르물로 박경수식 멜로가 인상 깊게 펼쳐진다.
지난 1월 24일 일산 탄현 SBS 제작센터에서 진행된 첫 대본 리딩 현장에는 박경수 작가와 이명수 PD를 비롯해 이보영 이상윤 권율 박세영 김갑수 김홍파 김해숙 강신일 김창완 김서라 문희경 김형묵 윤주희 조성윤 김뢰하 조달환 이현진 허재호 정이연 등 출연진이 모두 모여 뜨거운 열기를 뿜었다.
이명우 감독은 인사말에서 “베테랑 배우들이 이렇게 많이 계시니 저도 긴장하게 된다”라며 “캐릭터를 상상하기만 하다가 오늘 이렇게 모두 함께 모여 리딩을 하니 캐릭터를 현실화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배우와 캐릭터가 절묘하다”라고 찬사와 격려를 보냈다.
이날 배우들은 최강 배우들답게 노련한 표현력을 발휘, 대본리딩실에 모인 모든 이들을 빠르게 이야기 속으로 몰입하게 했다. 전 세대로부터 폭넓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보영은 또랑또랑하고 다부진 목소리로 신영주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했다. 이보영은 아버지의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이상윤에게 몸까지 던지는 여자 형사 신영주를 강렬하게 표현, 화면에 그려질 신영주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켰다.
이상윤은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옳지 않은 선택을 했으나 결국은 신영주와 함께 진실을 끝까지 추적하는 판사 이동준을 카리스마 넘치게 연기했다. 이상윤은 촬영 현장을 방불케 하는 혼을 담은 연기를 펼쳐 그가 이 드라마에 품은 각오를 가늠케 했다.
이를 지켜본 제작진들은 “적에서 동지로, 그리고 연인으로 발전하는 두 남녀, 이보영과 이상윤이 만들어낼 아주 독특한 관계와 그 케미에 기대를 가지지 않을 수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권율과 박세영은 강력한 이미지로 깊은 인상을 주었다. 권율은 태백의 후계자가 되고자 몸부림치는 강정일 변호사 역을 맡아 명석함과 야망을 캐릭터로 리딩 현장에 강한 긴장감을 안겼다. 박세영은 똑소리 나지만 사랑 앞에서는 너무도 나약한 태백의 오너 최일환의 딸 최수연으로 분해 표독함과 나약함을 동시에 표현해 냈다.
중년 연기자들은 더할 나위 없는 안정감과 묵직함을 주었다. 법비인 최일환 역의 김갑수와 그의 라이벌 강유택 역의 김홍파, 이보영의 따뜻한 엄마 김해숙과 정의로운 아버지 역의 강신일, 이상윤의 비열한 아버지 김창완과 새엄마 김서라는 베테랑 연기자들답게 극의 중심을 탄탄하게 잡았다.
한편 SBS 새 월화드라마 ‘귓속말’은 ‘황금의 제국’ ‘추적자’의 박경수 작가와 ‘너희들은 포위됐다’ ‘패션왕’의 이명우 감독이 ‘펀치’에 이어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 현재 방송 중인 ‘피고인’ 후속으로 오는 3월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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