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피고인’ 지성이 드디어 반격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고구마 드라마’라는 오명 속에도 꾸준히 시청률 상승을 기록했던 ‘피고인’. 종영까지 3회만을 남겨둔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사이다를 들이붓기 시작했다.
1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최수진 최창환 극본, 조영광 정동윤 연출) 16회에서는 이성규(김민석)에 이어 차영운(장광) 회장의 죽음, 그로부터 2개월이 흘러 검사로 복직한 박정우(지성)와 차명그룹 회장이 된 차민호(엄기준)의 끝나지 않은 싸움이 그려졌다.
먼저 차 회장은 차명그룹을 위태롭게 만들었던 내부 고발자가 차선호(엄기준)의 아내 나연희(엄현경)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노발대발했지만, 차선호의 삶을 대신 살고 있는 차민호는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 여기에 차민호는 아버지의 비자금 내역을 디밀었다. 그런 아들 앞에서 차 회장은 화를 이기지 못해 쓰러졌다. 아버지가 위급한 상황에 처했지만 차민호는 다시 웃었다. 제가 죽인 형 차선호 마저도 제 편을 들고 있다며 “이번에도 모를 거예요. 고마워요”라는 소름 끼치는 인사를 전했다.
차민호의 바람대로 자신의 앞길에 더 이상 도움이 될 수 없었던 아버지 차영운은 세상을 떠났다. 차민호의 숨통을 조여 오던 검찰 수사도 마무리됐다.
그리고 2개월이 흘렀다. 사형수에서 도망자로, 다시 자수한 사형수가 됐던 박정우는 검사로 복직했다. 박정우를 살리겠다며 모든 죄를 뒤집어썼던 이성규 덕분이었다. 박정우는 여전히 차민호를 쫓고 있었다. 또한 감옥 생활에서 제게 큰 도움을 줬던 어르신(우현)의 무죄를 밝히고자 나서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박정우는 최민호의 꼬리를 잡기 위해 여전히 주시 중이었다. 차민호의 수행비서를 제 편으로 만들어 정보를 수집했고, 차민호의 모든 악행을 직접 행했던 김석(오승훈)을 추격, 그를 붙잡았다. 또한 아직 시체조차 찾지 못했던 제니퍼 리(오연아)의 시체가 숨겨진 곳까지 찾아냈다.
당초 16부로 기획됐던 ‘피고인’은 “시청자의 연장 요구가 쇄도하고, 16회 만으로는 스토리 완결이 불가하다는 판단 아래 2회 연장을 확정했다”라며 “2회 연장을 통해 보다 탄탄한 스토리로 시청자 성원에 보답하겠다”라고 알렸던 바.
하지만 ‘한국의 프리즌 브레이크’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피고인’은 ‘고구마 드라마’로 낙인찍혔다. 박정우와 차민호의 얽히고설킨 악연과 박정우의 행복했던 과거와 대비되는 불행한 현실을 그리는데 치중한 나머지 박정우는 감옥에 묶였고, 차민호는 말도 안 되는 악행을 계속 저질렀으며, 매주 그림만 다를 뿐 똑같은 내용을 지켜보던 시청자는 지쳐갔다.
그럼에도 ‘피고인’은 지성 엄기준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률 상승을 이어갔다. ‘언젠가는 시원한 사이다를 안겨 줄 것’이라는 시청자의 기대 또한 시청률 상승의 요인이 됐다.
시청자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사이다 샤워는 ‘피고인’ 16회에서야 서막을 올렸다. 오랜 시간 복수의 칼날을 갈고 또 갈았을 박정우의 반격, 16회 동안 돈이라는 무소불위 권력으로 세상을 제 장난감처럼 쥐고 휘두른 차민호의 몰락이 이제 예고됐다. 여기에 오랜 우정을 배신하고 제 성공을 택했던 강준혁(오창석)에 더해질 응징까지.
“넌 끝났어. 차민호”라는 박정우의 통쾌한 선전포고, 이제 사이다 파티만 남은 ‘피고인’ 2회가 시청자를 기다리고 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피고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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