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40명 중 30명, 75%’
‘20대 배우 기근’이라는 표현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송중기, 김수현, 이민호, 유아인 등 스크린 및 브라운관을 점령했던 청춘스타들이 30대로 접어들며 생겨난 현상이다.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리는 법. 이 말을 무색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배우들이 있다.
TV리포트가 이 세대교체에 동참하기로 했다. 연예 관계자 및 대중이 생각하는 현시점, ‘20대 킹’을 꼽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방송국 PD 및 홍보·마케팅팀 관계자, 국내 굴지의 배우 엔터테인먼트 매니저 및 언론담당자, 제작사 관계자 등 총 2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중복 투표 불가, 자사 배우 투표 불가(매니지먼트사 경우)) 이와 함께 10대 학생에서 20대 직장인, 30대 주부, 40~60대 중장년층 등 업계와 관련 없는 일반인 20명이 물음에 응답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밝힌다. 연예계와 일반 대중이 택한 ‘20대 킹’은 박보검이었다. ‘보검 매직’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킨, 대세 중의 대세가 맞는 모양이다. 총 40명 가운데, 30명이 그를 꼽았다. 75%의 점유율이다. 연예 관계자들의 눈은 대체로 비슷했다. 20명 중 16명이 박보검을 선택했다. 수치로 따지면 80%다. 일반 대중도 대세를 알아봤다. 20명 중 14명, 70%가 박보검의 손을 들어줬다.
◇ 1위 박보검, ‘이미지+연기력’ 쌍끌이
압도적인 결과다. 박보검은 2015년 방송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포텐을 터뜨린 스타다. 당시 어리숙한 매력의 바둑 기사로 분했다. 풋풋하고 깨끗한 매력에 여심은 동요했다. 상대역 혜리와의 애정전선도 아련 그 자체였다. 그야말로 ‘첫사랑’의 대표 이미지로 자리를 굳힌 것. 2016년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는 정점을 찍었다. 조선의 마지막 희망인, 이영 왕세자를 개성 넘치게 그려냈다. ‘응답하라 1988’에서의 깔끔한 캐릭터와 더불어, 장난기 가득한 소년미까지 방출하며 폭넓은 연령층의 사랑을 받았다. 더불어 기부, 선행 등 각종 미담이 쏟아져 나오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그의 이미지와 인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응답하라 1988’,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이미 대세에 올라섰다. 올해도 그 기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밝고 건강한 이미지가 돋보이고, 경제 불황기에도 좋은 에너지를 주는 배우라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모든 의견을 대변한다.
“단언컨대, 안티가 가장 적은 20대 배우일 것이다”, “연기자가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을 지녔다. 연기력, 스타성, 인성을 가졌다”, “93년생의 비교적 어린 나이로, 군 입대가 급하지 않는 상황이다”, “어느 작품에 가져다 놔도 싱그럽고 해사한 청춘물을 만들어낸다”, “현재 인기 지표로도 톱이지만, 이후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라이징 스타. 차기작의 성패에 따라 인기스타와 배우의 갈림길에 설 것 같다” 등 현실적인 의견도 눈에 띄었다.
일반 대중의 시선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과연, 배우에게 이미지는 생명이다. 이는 가능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20대의 삼림 환경연구원 연구팀 한 직원은 “선한 이미지의 소유자이고, 실제로도 심성이 바르다는 여담이 계속 들린다. 연기도 퍽 잘해서,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보인다”고 박보검을 뽑은 이유를 설명했다.
비주얼을 칭찬하는 의견도 많았다. “선하게 잘생겼다. 여심을 울리는 보호본능 이미지로, 팬층을 확보했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도맡아왔다”, “또래 중에 연기도 잘하는 편. 무엇보다 잘생겼다”, “‘우리 보검이’ 다섯 글자로 충분하지 않을까” 등 반응이었다.
◇ 2위 이종석·박형식·강하늘, 박보검 뒤 추격전
이종석, 박형식, 강하늘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각각 40명 중 2명의 선택을 받아 5%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종석과 강하늘은 일반 대중에게 2표를 모두 받았다. 박형식은 관계자, 대중에게 골고루 선택받았다. 세 사람은 청춘물을 비롯해 사극, 시대극 등에서 활약해왔다.
이종석을 꼽은 30대의 의료업계 관계자는 “기럭지부터 남다르다. 미소와 애교, 장르 불문 연기력도 갖췄다. 심지어 촬영장에서는 분위기 메이커로 유명하다고 한다. 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강하늘의 경우 “선해 보이는 인상과 선한 연기가 마음에 든다”는 의견이 있었다.
박형식은 어떨까. 박형식을 꼽은 매니지먼트사 직원은 “2016년이 박보검의 한 해였다면, 2017년은 박형식의 한 해가 될 것 같다. ‘화랑’에 이어 ‘힘쎈여자 도봉순’까지, 주위에서 박형식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 3위 김우빈·도경수(엑소)·육성재·김민재, 포텐을 기다리며
크고 작은 작품을 거치며 ‘라이징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네 명의 스타. 이들은 각각 1표씩 기록했다. 김우빈을 선택한 한 관계자는 “중저음 보이스라는 큰 무기를 갖고 있다. 묵직한 느낌까지 자아낸다. 연기도 잘하고, 캐릭터가 뚜렷하다”고 선택 이유를 전했다. 김우빈 외에, “엑소 멤버 디오이기도 한 도경수는 이미 한류스타다. 영화 ‘카트’, ‘순정’, ‘형’ 등을 통해 성장하는 연기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육성재와 김민재의 경우, 가능성을 높게 산다는 의견이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스타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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