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피고인’ 엄기준보다 오창석이 더 나쁜 놈이다.
오창석은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에서 강준혁 검사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박정우(지성)의 둘도 없는 친구에서 역적이 된 비열한 인물이다.
강준혁은 월하동 살인사건을 담당했다. 검사인 박정우가 아내 윤지수(손여은)와 딸 하연이(신린아)를 죽인 용의자로 떠오른 사건이다. 박정우는 딸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가족을 죽였다며, 죄를 뒤집어썼다. 강준혁은 박정우가 뭔가를 숨긴다고 생각하면서도, 원하는 대로 그를 사형수로 만들어줬다.
이로인해 강준혁은 표창을 받고 UN 파견 기회도 얻게 됐다. 이때 강준혁은 하연이의 전화를 받고,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와 함께 강준혁은 차선호가 사실은 차민호(엄기준)이고, 그가 모든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 또한 눈치챈다.
하지만 강준혁은 이제 와서 박정우의 편에 설 수 없었다. 강준혁은 박정우가 감옥에서 탈옥해 딸을 찾고 누명을 벗으려고 고군분투하자 불안에 떨었다. 박정우의 무죄가 입증되면, 검사인 자신이 치명타를 입게 되기 때문. 이에 강준혁은 차민호와 손잡고 결정적인 증거인 칼을 빼돌리려고 하는 등, 배신의 끝을 보여줬다.
이러한 강준혁의 면모에 시청자들은 검사라는 이름이 아깝다는 반응이다. 자신의 출세와 명예를 위해 친구를 버린 강준혁. 친구를 돕지는 못할망정 방해만 하는 그는 보는 이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이처럼 강준혁과 차민호가 묻으려고 했던 월하동 살인사건은 지난 14일 방송에서 종결됐다. 이성규(김민석)가 죽으면서 그가 모든 죄를 뒤집어쓴 것. 누명을 벗은 박정우는 2개월 후 검사로 복귀했다. 강준혁은 박정우가 이성규를 살인범으로 만들었다면서 “니가 나하고 다른 게 뭔데?”라고 비아냥거렸다. 박정우는 “하나 하나 다시 수사할 거야. 누가 무슨 짓을 했는지, 누가 그걸 덮어줬는지. 그런데 거기에 준혁이 너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하연이를 찾아간 강준혁은 아이를 멀리서 지켜만 봤다. 이제야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모양새. 또한 강준혁은 녹음기를 두고 진실을 밝힐지 묻을지 고심하는 눈치였다. 그동안 역대급 배신으로 고구마를 안겨준 강준혁. 최종적으로 차민호를 무너뜨리는 역할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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