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귓속말’이 등장부터 안방을 사로잡았다. 비록 2회 만에 ‘시청률 1위’ 자리는 내줬지만, 속단은 아직 이르다. 캐릭터 간의 심리전이 막 오르며 더욱 쫄깃해질 이야기를 예고한 것.
SBS 새 월화드라마 ‘귓속말’(박경수 극본, 이명우 연출)은 2회 만에 이야기의 판을 모두 깔았다. 신영주(이보영)가 이동준(이상윤)에게 복수를 결심하게 된 배경, 이동준이 제 신념을 버리고 옳지 못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이 모두 공개됐다.
신영주는 아버지 신창호(강신일)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노력했다. 올바른 판사로 알려진 이동준을 찾아가 부탁했고, 가장 중요한 단서를 그의 손에 넘겼다. 하지만 이동준은 제 살길을 찾기 위해 부정한 선택을 했고, 결국 신창호는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동준을 믿었던 신영주는 제 자리에서 쫓겨났고, 복수를 실행에 옮겼다.
무엇보다 신영주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지 않았다. 이동준을 묶어두기 위해 서슴없이 자신을 던졌다. 동침 영상을 만들었고, 이를 공개하겠다며 이동준을 압박했다.
신영주와 이동준이 메인 라운드에서 싸움을 시작했다면, 또 다른 판에서도 싸움의 막이 올랐다. 최수진(박세영)과의 결혼으로 이동준이 속하게 된 태백 내의 싸움이었다. 최일환(김갑수)과 강유택(김홍파), 강유택의 아들 강정일(권율)은 겉으로는 웃으며 속으로는 칼을 품은 듯 서로를 견제했다. 최일환은 이동준을 내세워 강유택, 강정일을 압박했고, 강정일은 이동준의 자존심을 교묘히 건드리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들의 치열한 싸움은 ‘귓속말’의 이야기 선을 더욱 날카롭게 만들었다. 시청자는 한시도 눈 뗄 수 없는 물고 물리는 싸움에 어느새 빠져들었고, 1시간 드라마는 1분처럼 흘렀다. 특히 이동준과 신영주가 결국 멜로로 묶인다는 것이 이미 공개된 상황에서 이들의 팽팽한 대립은 드라마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는지 기대케 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귓속말’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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