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역적’, 본격 2막 전개가 펼쳐졌다.
어제(28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18회에서는 홍길동 사단이 생이별한 어리니를 찾기 위해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하며 거대한 대결의 포문을 열었다.
어리니를 찾는 일은 왕족 충원군(김정태 분)을 잡는 일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었다. 지킬 수에 귀할 귀. 귀한 것을 지키는 사람들, 수귀단이라는 거대한 조직과의 싸움이었다. 그 주축에는 참 선비인 척, 진정한 스승인 척했던 도환(안내상 분)이 있어 시청자를 충격에 빠뜨렸다.
베일에 쌓여있었던 도환의 정체는 강상의 법도에 사로잡혀 능상 척결을 잔혹하게 휘두르는 수귀단의 일원이었던 것. 수귀단은 글 배우기를 원한 노비 눈을 찔러 앞을 보지 못하게 하고, 장자보다 앞서 걷는 서자의 뒷꿈치를 잘라내며, 주인의 이름을 부른 노비를 태옥에 보내는 것이 나라의 기둥을 세우는 것이라 믿고 그대로 행하는 잔학무도한 집단이었다.
길동은 어리니를 찾기 위해서는 수귀단의 뒤를 쫓아야 한다고 판단, 그들의 행적을 밟으며 충격을 금치 못했다. 어리니를 찾겠다면서도 수귀단에게 짓밟힌 민초들을 외면하지 못하며 영웅으로 거듭났다. 가령(채수빈 분) 역시 영웅의 여자다웠다. 길동의 앞길을 막는 법이 없이 “가기 전에 나랑 혼례하고 딱 삼일만 같이 지내고 가. 나는 일 년이고 십 년이고 기다릴 수 있어. 이젠 오라버니 동생 말고, 오라버니 각시 돼서 기다릴 거야”라며 먼저 프러포즈, 둘은 소박한 혼례를 치렀다.
윤균상 연기력이 돋보이는 회차였다. 충원군이 어리니의 이름을 입에 담을 때는 분노에 들끓었다가 어리니를 잊고 산 자신을 원망했다가 또 가령을 볼 때는 정인을 두고 떠나야 하는 남자의 아픔을 표현해냈다.
이제 진짜 싸움이 시작됐다. 홍가의 안위를 챙기기에 급급했던 길동이 민초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고, 도환, 참봉부인(서이숙 분), 충원군, 정학(박은석 분)이 한배를 타며 길동과 본격적으로 대립하기 시작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MBC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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