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저글러스’가 유쾌한 첫 등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직장의 신’, ‘김과장’을 잇는 KBS 표 오피스 활극. 역시 이름값을 했다.
지난 4일 방송된 KBS2 ‘저글러스’ 첫 방송에서는 현직 비서 윤이(백진희)의 험난한 오피스 세계가 그려졌다. 윤이는 접촉사고에도 출근을 하는 것은 물론, 봉 상무(최대철)의 부부문제까지 해결하며 고단한 비서 생활을 이어갔다.
특히 봉 상무의 상사이자 자신의 인사권, 연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사의 장례식장에서 거짓 눈물을 쏟는 등 열과 성을 다해 비서 업무에 집중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대우는 없었다. 봉 상무는 당연한 듯이 사적인 영역까지 그를 개입시켰고, 비서라는 직업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던 치원(최다니엘) 역시 그를 삐딱하게 바라봤다.
극 말미에는 봉 상무의 지시로 헨리(알베르토)의 의전을 대신하다 봉 상무의 아내에게 물세례를 받은 윤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봉 상무의 아내가 윤이를 불륜 상대로 오해한 것. 이 때문에 회사에서 해고 위기까지 당하는 모습이 예고편에 흘러나오며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비서들의 애환을 그려낸 ‘저글러스’. 다소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장면들도 코믹하게 표현해내며 유쾌한 재미를 더했다. 앞서 ‘직장의 신’, ‘김과장’으로 회사원들의 모습을 사실감 있게 또는 경쾌하게 표현한 KBS. 두 드라마를 이을 새로운 오피스 활극이 탄생한 것이다.
특히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최다니엘의 연기와 백진희의 짠내 나는 고군분투가 어우러지며 극의 재미를 더하는 중. 순조로운 출발을 한 ‘저글러스’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KBS2 ‘저글러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