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완벽한 아내’ 조여정의 열연이 마지막까지 빛났다.
2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 김정민) 마지막회에서는 이은희(조여정 분)의 처절한 최후가 그려졌다.
구정희(윤상현 분)을 향한 집착에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이은희. 멀쩡해진 척 연기해 퇴원한 그는 이제 심재복(고소영 분)과 구정희의 아이들을 노렸다. 결국 정희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은희의 집에 희생양이 돼 들어갔다.
제 발로 지옥불에 걸어들어간 정희는 은희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한없이 다정한 미소를 짓다가도 이내 섬뜩한 미소를 짓는 은희였다. 분노를 표출하진 않지만 그럴수록 내면의 광기는 더욱 진화했다. 결정적으로, 정희는 정나미(임세미 분)를 죽인 날 신은 은희의 구두를 발견했다.
결국 정희는 은희의 강요로 집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올렸다. 정희는 결혼식 이후 자신이 목숨을 잃을 것임을 직감했고, 강봉구(성준 분)와 심재복에게 마치 유언을 남기 듯 인사를 건넸다.
은희는 정희에게 “너도 날 계속 미친년으로 본 것 아니냐. 내 순수한 사랑을 미친 짓으로. 우리의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선 결혼해야 해”라며 와인잔을 건넸다. 정희는 결국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정희를 구하기 위해 찾아온 재복, 재복을 구하기 위해 온 봉구마저 납치 당한 채 기절했다.
은희는 재복과 정희를 의자에 포박한 채 결혼식을 올렸다. 촛불로 집안 곳곳에 불을 붙이며 동반 자살을 시도했다. 재복은 은희가 한눈 판 틈을 타 가까스로 밧줄을 풀었다. 재복과 봉구는 화염 속에서 정희를 구출했다. 은희는 불길 속에서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었고, 재복은 그런 은희를 끝까지 구하려 했다. 하지만 봉구의 만류로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은희는 사망했고, 재복과 봉구는 정식 교제를 시작했다. 정희는 다시 무대 위에 섰다. 해피엔딩이었다.
마지막 회까지 빛난 건 조여정의 열연이었다. ‘완벽한 아내’는 신선한 소재에도 중반 이후 지지부진한 전개로 아쉬움을 남겼던 바. 조여정은 이야기가 활력을 잃은 순간에도 섬세하고 힘 있는 연기력으로 극을 지켰다. 마지막 회에서도 광기와 집착, 서늘함과 뜨거움을 오가는 연기력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KBS2 ‘완벽한 아내’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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