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배우 한고은은 ‘차가운 도시 여자’가 아니었다. 숨겨왔던 친근함을 꺼내어, 대중에게 ‘호감’ 이미지를 굳혔다.
한고은은 지난 13일 방송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남편 신영수와 함께 출연했다.
한고은과 신영수는 결혼 4년 차, 여전히 신혼 같은 달콤한 일상을 자랑했다. 한고은은 신영수의 퇴근 시간에 맞춰 요리를 준비했다. 종류도 다양했다. 고기를 굽고 국을 끓이고 냉채를 만들었다. 시종일관 털털했다. 요리 중간, 모기를 때려잡는 등 터프한 면모도 자랑했다.
그러나 속마음만큼은 천생 여자였다. 한고은은 “남편이 집에 오면 밥부터 먹는다. 바로 먹을 수 있게 준비해준다. 고기를 좋아해서, 고기를 준비한다” 등 애정을 과시했다.
한고은은 “남편이 직장인이다. 월,화,수,목은 남편에게 맞춘다. 대신 금,토는 나에게 맞춰준다. 일요일은 남편의 시간이다. 다음날 출근을 준비한다. 운동도 하고 낚시도 한다”고 덧붙였다.
남편 앞에서의 한고은은, 그야말로 애교의 여왕. “일주일 동안 돈 버느라 수고했다”며 직접 상을 차려줬다. 달달한 콧소리는 기본이었다.
한고은은 역대급 내추럴한 매력도 선보였다. 공중부양을 해 침대에 눕고, 부은 얼굴로 남편을 마주하고, 외출 준비 시간도 남자보다 짧았다.
그리고 솔직했다. 가감 없이 지난 일을 털어놨다. 한고은은 “어릴 때 이민을 가고 힘들었다. 항상 배가 고팠다. 중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다. 책가방만 가지고 다니는 게 소원이었다. 컵라면을 불려 하루 끼니를 떼웠다. 알약 하나로 배가 불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래도 맛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고은은 “그래서 좋은 남편을 만난 것 같다. 신이 보내주신 선물 같다”고 진심을 전했다.
신영수도 화답했다. 신영수는 “아침마다 한고은이 예뻐서 놀란다. 아직도 놀란다. 퇴근이 기다려진다”고 수줍어했다.
한고은은 1995년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크고 작은 작품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그녀를 따라다니던 수식어는 ‘차도녀’. 세련되고 도도한 인상 덕분이었다.
그러나 한고은은 반전 이미지를 썼다. 누구보다 달콤했고, 누구보다 사랑스러웠다. 솔직함과 진정성이 대중의 마음을 움직인 것. 한고은 부부의 스토리, 벌써부터 기대 집중이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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