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사랑하는 남편과 동생을 잃은 양수경과 유일한 친구를 떠나보낸 한정수. 남겨진 사람들의 슬픈 이야기가 ‘불청’을 통해 공개됐다.
4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선 한정수 양수경의 아픈 고백이 그려졌다.
이날 한정수는 지난 1년간 활동을 중단한데 대해 “제일 가깝고 단 한 명밖에 없었던 친구가 안타까운 사고로 떠났다”라고 힘겹게 고백했다.
그 친구는 바로 고 김주혁이다. 한정수는 “충격이 컸다. 아무것도 못하겠더라. 지구에 나 혼자 버려진 느낌이었다. 3, 4개월을 아무것도 못하고 폐인처럼 집에만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한정수는 또 “내가 왜 이렇게 힘들지 곰곰이 생각해봤다”라며 “내가 무명생활이 길었다. 마흔이 넘어서야 조연으로 활동했다. 10년이 넘는 무명생활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 돈도 없고 일도 없었다. 그런데 그 10년 세월 동안 항상 내 옆에 있어준 친구가 김주혁이었다. 아무 말 없이 내 곁에 있어준 친구였다”라고 밝혔다.
한정수는 “김주혁은 내게 감사함이고 고마움이다. 성격이 그랬다. 힘든 사람을 못 본다. 힘든 사람이 있으면 항상 티를 안 내고 도와주려고 한다”라며 “내가 이젠 좀 밥벌이를 하지 않나. 그러니 다른 어려운 후배들을 도왔다”고 했다. 그런 친구를 떠나보내고 공황장애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이에 양수경도 슬픔을 털어놨다. 양수경은 친동생의 자살 후 그 아이들을 입양했으나 뒤이어 남편까지 떠나보내는 상상 못할 아픔을 겪었다.
양수경은 “사람들은 잘 견뎠다고 하는데 난 아직도 견디고 있다”라는 고백으로 아물지 않은 상처를 전했다. 한정수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남자인 나도 이렇게나 돌아버리겠는데”라고 말하며 양수경을 꼭 안아줬다. 양수경은 “그래도 살아야 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사명이다”라는 말로 스스로와 한정수를 격려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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