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배우 탕웨이의 출산 후 스크린 복귀작인 ‘지구 최후의 밤’이 수백억 오프닝을 기록한 뒤 급락 중이다.
12월 31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한 ‘지구 최후의 밤'(필감 감독)은 개봉 3일째인 2일 오후 현재 2억 7502만 위안(약 448억 원)의 수입을 기록 중이다.
탕웨이, 황줴 주연의 ‘지구 최후의 밤’은 개봉 당일인 12월 31일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아쿠아맨’과 로컬 영화 ‘래전광향’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공개됐다. 개봉 첫날 2억 6049만 위안, 우리 돈 424억 원의 수입을 기록하며 흥행세를 짐작게 했다.
그러나 1월 1일, 판도가 180도 바뀌었다. 기존 1위였던 ‘래전광향’이 다시 1위에 올라섰고, ‘지구 최후의 밤’은 5위로 순위가 급추락했다. 1월 1일 수입은 첫날의 26분의 1정도인 1천만 위안 수준. 단하루 반짝 흥행에 성공했지만 롱런은커녕 이틀도 가지 못했다. 유래없는 하락세다.
첫날은 마케팅의 승리였다. 영화는 개봉 전 “키스를 하며 새해를 맞이한다” “한해의 마지막 날 사랑하는 사람과 ‘지구 최후의 밤’을 봐야 한다” 등 홍보 문구로 관객들에게 로맨스 영화라는 이미지를 심었고, 쇼트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홍보에 열을 올렸다. 2018년 마지막날 상영분은 매진사례가 벌어질 정도로 오프닝은 뜨거웠다.
하지만 관객의 기대와는 다른 영화였다. 대중성보다는 작품성에 힘을 실은 ‘지구 최후의 밤’은 일반 관객이 보기에는 난해했고, 결국 혹평이 쏟아졌다. 중국 시나연예 보도에 따르면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은 온라인에서 “이해가 안 된다” “중간에 졸았다” 등 반응이 대부분이다.
‘지구 최후의 밤’은 지난 10월 71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을 당시에도 전반부는 2D, 후반부는 3D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었던 만큼 일반 관객들이 원하는 재미는 잡지 못했다. 신년을 맞는 시기 몽환적이고 어두운 분위기는 적절하지 않다는 여론이다.
영화 ‘지구 최후의 밤’은 한 중년 남자가 어떤 여인의 흔적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고, 12년 전 그녀와 함께 보냈던 신비로운 과거를 쫓으며 혼란에 빠진다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해 대만 금마장 신인감독상, 로카르노 영화제 감독상 등을 수상한 중국의 필감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영화 ‘지구 최후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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