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성민주 기자] “우리가 보는 아이들이 전부가 아니다. 그 안에 온갖 서스펜스와 액션과 드라마와 막장이 있다.”(홍진경)
어린이들도 사회생활을 한다. 어른들의 회사 생활처럼, 아이들의 어린이집 생활도 쉽지만은 않다.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tvN ‘나의 첫 사회생활’ 제작발표회에서 이수근, 소이현, 홍진경, 이길수 PD는 “애나 어른이나 힘든 건 매한가지”라고 입을 모았다.
‘나의 첫 사회생활’은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여덟 아이의 일상을 살펴보며, 우리들의 사회생활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연출 이길수 PD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아이가 없을 땐 아이들은 마냥 밝고 편해 보여서 ‘어릴 때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육아 휴직하고 아이를 키우다 보니 그렇지 않았다. 아이들은 하루하루 커나가느라고 고생하고 열심히 살고 있더라”라고 입을 뗐다.
그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같은 육아 프로그램에서는 아이들의 귀여운 면, 예쁜 면을 담았다면, 저희는 그런 모습 이외에도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통해 겪는 어려움과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좋은 생각과 행동, 이유를 담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프로그램은 육아 프로그램은 아니다. 아이를 잘 지켜보며 아이들을 이해하고, 그러다가 우리의 모습도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고 프로그램의 의도를 소개했다.
‘나의 첫 사회생활’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여덟 명의 5~7세의 아이들이 제작진이 마련한 공간에서 3주간 어린이집에 다니듯 함께한다.
이에 대해 이 PD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얼굴만큼 다양한 성격의 사람을 마주하잖냐. 아이들도 예쁜 행동을 하거나 말을 잘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성격을 기준으로 구성하려고 노력했다. 어떤 아이들은 리더십이 있고, 어떤 아이들은 자유롭고, 어떤 아이들은 할머니처럼 구수하기도 하다”고 아이들의 매력을 소개했다.
방송인이자 엄마·아빠이기도 한 이수근, 소이현, 홍진경이 MC로 나서 자신들의 경험을 배경으로 의견을 전달한다.
이수근은 녹화를 진행한 뒤 “유치원에 다녀온 아이들은 왜 이렇게 잠을 잘 자나 싶었는데, 고단해서 잘 자는 것이었다”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소이현은 “아이들이 6세, 4세라 딱 여기 나오는 친구 나이라서 같이 심장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지켜봤다”며 “영상을 보니 첫째 아이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사회생활 하는 아이에게 엄마들이 오늘도 ‘너 노력했다’고 격려를 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홍진경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우리 아이가 유치원에 가면 어떤 모습일까 늘 궁금했다. CCTV를 설치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에게 물으면 답은 늘 똑같다”고 입을 뗐다.
이어 “그런데 이 프로그램 녹화를 진행하고 ‘어머 우리 애가 저렇게 피곤하게 정글 같은 곳에서 지내다 오는구나’ 싶었다. 다른 시청자분들도 ‘우리 애가 그랬구나’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면 좋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또한 소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박사,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가 전문가로 나서 아이들의 마음과 어른의 생활을 헤아린다.
이수근은 “박사님과 교수님은 궁금한 점을 즉석에서 해결해주신다. 행동만 봐도 이 아이의 성향이 어떤지 알아서 정말 신기하다”고 놀라워했다.
더불어 홍진경은 “아이들에게 제 모습이 보이기도 해서 전문가 선생님께 제 상담을 하게 되더라. 아직 어른인데도 힘든 게 많다. 저도 도움을 많이 받게 된다”고 털어놨다.
아이들의 매력은 물론 예능 베테랑들의 호흡도 기대되는 부분.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도 세 사람은 끊임없는 웃음을 자아냈다.
홍진경은 “우리가 보는 아이들이 전부가 아니다. 엄마 아빠 앞에서는 ‘어 오늘 유치원 재밌었어’ 하고는, 아이들 앞에 가면 이를 꽉 깨물고 ‘그거 하지 마라’ 얘기한다. 아이들 사이에 온갖 서스펜스와 액션과 드라마와 막장이 있다”라고 얘기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수근은 “저희 스튜디오도 상당히 재밌어서, 아이들 영상이 많이 나와야 할지 저희 영상이 많이 나와야 할 지 PD님이 고민하실 것”이라고 장담했다.
‘나의 첫 사회생활’은 이날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성민주 기자 meansyou@tvreport.co.kr /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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